증시 악화에 ELS 시장도 ‘반토막’⋯10%대 점유율 턱걸이 메리츠證 1위 등극

시간 입력 2023-01-26 07:00:03 시간 수정 2023-01-25 17: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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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ELS 발행액 28조…전년比 43%↓
KB證, 2년 연속 1위→2022년 2위로 낙방
메리츠證, ELS 점유율 10%대…증권사 유일

지난해 증시 악화 및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주가연계증권(ELS) 시장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ELS 시장 내 점유율 10%대를 차지하며 1위 자리에 올라섰다. 2021년 1위를 기록했던 KB증권은 메리츠증권과의 접점 끝에 2위로 내려갔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2년 ELS 총 발행금액은 28조14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49조2305억원) 대비 42.8% 감소한 수준이다.

증시 악화에 따라 위축된 시장 상황, 지수 약세에 따른 조기상환 지연 등으로 인해 원금비보장 ELS 투자수요 역시 감소했다. 이에 따라 ELS 발행규모 역시 지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규모가 쪼그라든 가운데 ELS 시장 내 점유율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지난 2020년부터 1위를 지키고 있던 KB증권이 2위로 밀려나고 메리츠증권이 새롭게 1위로 진입한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2022년 들어 총 2조8887억원 규모의 ELS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 종목은 공모 668개, 사모 134개로 총 802개에 달한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2018년부터 ELS 발행액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 2018년 5조498억원을 기록하던 발행액은 2019년 5조6260억원까지 늘어났다.

2020년에는 ELS 시장이 42조3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44.8% 감소하며 메리츠증권의 ELS 발행액도 3조1224억원으로 감소했으나, 2021년 들어 ELS 상품 발행을 2배 가량 늘리며 발행액 5조952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메리츠증권은 1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ELS 시장 내 6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ELS 시장 축소에도 불구하고 △1분기 6295억원 △2분기 1조2268억원 △3분기 3903억원 △4분기 6421억원 가량의 ELS를 발행하는 등 연말 기준 10%대의 점유율을 수성하며 1위로 등극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2020년부터 1위를 유지하던 KB증권은 지난해 2조8101억원의 발행액을 기록하며 아쉬운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들어 시장 점유율 14.87%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던 KB증권은 2021년 역시 12.04%로 증권사 중 유일하게 12%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1위 등극 2년 만에 ‘톱’ 자리를 내어주게 됐다.

한편 ELS 시장은 2019년을 기점으로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8년 67조8331억원을 기록한 ELS 시장은 2019년 76조7365억원까지 몸집을 불리더니, 2020년 들어 42조3575억원으로 축소됐다. 이후 2021년 들어 49조2305억원을 기록하며 소폭 증가하는 듯하더니 지난해 증시 악화에 따라 28조145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상장지수증권(ETN)의 규제 완화에 따라 ELS 투자자들이 ETN 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2020년 5월 ‘ETF·ETN 시장 건전화 방안’을 내놓고 ETN도 시장대표지수를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특히 ELS의 경우 지난해 상환 금액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침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ELS 시장이 당분간 숨고르기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2022년 2분기 ELS 상환금액은 3조6300억원에서 3분기 5조1500억원으로 약 42% 증가했다. 4분기 들어서도 6조2700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약 22% 증가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주가 상승 나타나기 전까지 ELS 시장에 대한 불안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식시장의 하방 경직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ELS 시장도 바닥 확인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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