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S23’ 최소 15만원 올린다…가격 인상 앞두고 ‘기대반 우려반’

시간 입력 2023-01-30 18:12:05 시간 수정 2023-01-30 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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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3 울트라 512GB 출고가 172만400원 전망
모바일 AP·2억화소 카메라 모듈 등 부품 값 상승 탓
신형 갤럭시 가격 인상 통해 비용 부담 상쇄 나선 듯
가격 경쟁력 잃을 수도…애플 아이폰과 경쟁 불가피

최근 유출된 삼성전자 갤럭시S23 울트라 렌더링 이미지. <사진=XDA디벨로퍼스>

다음달 1일(현지시간) 공개되는 삼성전자의 기대작 ‘갤럭시S23’ 시리즈 가격이 최소 15만원 더 비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를 휩쓴 공급망 위기로 부품 값이 치솟으면서 신형 갤럭시 판매가 또한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난 2년 간 갤럭시S 시리즈 가격을 동결해 왔던 삼성전자가 갤럭시S23 시리즈 가격을 올리게 되면 애플 아이폰 등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 있는 만큼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갤럭시S23 시리즈의 국내 판매용 홍보 이미지로 추정되는 자료가 대거 유출됐다. 이들 자료에는 제품 출시 일정과 주요 스펙, 출고가 등 정보 등이 담겼다.

이에 앞서 IT 매체 GSM아레나, 윈퓨처 등 외신도 갤럭시S23 제품 정보를 담은 판촉용 자료가 최근 유럽 등지에서 유출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유출된 자료에 따르면 갤럭시S23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3 울트라에는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세계 최초 2억화소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 HP2’가 장착된다. 삼성전자는 2020년 출시한 갤럭시S20부터 최상위 모델에 1억800만화소 카메라를 적용해 왔다. 이후 3년 만에 2억화소로 주 카메라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2억화소 주 카메라를 비롯해 12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 1000만화소 망원 카메라, 1000만화소 폴디드 줌 카메라 등 총 4개의 후면 카메라가 탑재된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당초 시장이 예상한 바와 같이 퀄컴의 ‘스냅드래곤 8 Gen 2’가 적용된다. 삼성의 자체 AP인 엑시노스를 빼고 퀄컴 스냅드래곤만 장착되는 것이다.

최근 유출된 갤럭시S23 시리즈 국내 판매용 홍보 이미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고성능 부품들이 잇따라 채택되면서 갤럭시S23 시리즈의 판매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IT 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갤럭시S23의 국내 출고가는 △기본 모델 119만9000원 △플러스 모델 139만7000원 △울트라 모델 159만9400원 등으로 예상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된 자료에 따르면 갤럭시S23 기본 모델 가격은 256GB 115만5000원, 512GB 127만6000원으로 추정됐다. 상위 모델의 경우 △플러스 모델 256GB 136만3000원 △512GB 147만4000원 △울트라 모델 256GB 159만9400원 △512GB 172만400원 등이었다.

이들 자료가 사실이라면 이번 신형 갤럭시 판매가는 이전보다 15~20만원 가량 인상되는 것이다. 이전 제품인 갤럭시S22 시리즈의 판매 가격은 △기본 모델 99만9900원 △플러스 모델 119만9000원 △울트라 모델 145만2000원 등이었다. 더구나 이는 2021년 출시된 ‘갤럭시S21’ 시리즈와도 동일했다.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사업 보고서에서 지난해 1~3분기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의 주요 원재료인 모바일 AP의 가격이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약 80%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기간 카메라 모듈의 가격도 약 10%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안팎에선 가파르게 오르는 부품 값을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었던 삼성전자가 신형 갤럭시에 고스펙 부품을 대거 장착하는 대신 출고가를 최소 15만원 이상 올려 비용 부담 상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이 가격 경쟁력마저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갤럭시S23 시리즈의 판매가 상승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저해할 수 있어서다.

또 가격 측면에서 애플 아이폰과 별 차이 없어지게 되는 만큼 스마트폰 판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아이폰14 프로맥스의 국내 출고가는 175만원으로,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 512GB 172만400원과 거의 비슷하다.

최근 유출된 삼성전자 갤럭시S23 시리즈의 시그니처 컬러 ‘보타닉 그린’. <사진=폰아레나>

국가별로 판매가가 다르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 출시될 갤럭시S23 시리즈의 판매 가격은 인상되지 않을 전망이다. GSM아레나에 따르면 갤럭시S23의 미국 출고가는 △기본 모델 799.99달러(약 98만9508원) △플러스 모델 999.99달러(약 123만6888원) △울트라 모델 1199.99달러(약 148만4028원) 등이다. 이전 제품인 갤럭시S22 시리즈의 가격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저렴하게 신형 갤럭시를 판매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S23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세우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스마트폰은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거듭하며 우리 일상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며 “스마트폰 경험이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에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에서 만든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더 나은 세상에 기여하는 모바일 기술을 만드는 것이 삼성전자의 핵심 목표다”며 “이 목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갤럭시S 시리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현지시간으로 다음달 1일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3 행사를 열고, 새로운 갤럭시S23 시리즈를 정식 공개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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