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교체 강수 둔 하나증권‧한화투자증권, 수익성 끌어올리기 안간힘

시간 입력 2023-02-24 07:00:14 시간 수정 2023-02-24 09: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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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전문가’ 선임한 하나증권…취임 초부터 WM 고삐
한화증권-자산운용 대표 맞바꿔…양사 시너지로 ‘적자’ 극복 나서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대체로 ‘유임’을 선택한 가운데, 하나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이례적으로 ‘수장 교체’를 선택했다. 지난해 큰 폭의 수익성 하락을 경험한 양사가 리더십 변화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택한 것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지난 1월 강성묵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달 새로운 대표이사로 한두희 현 한화자산운용 대표를 내정했다. 한 신임 대표는 주주총회 이후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하나증권 강 대표는 계열사인 하나은행과 하나UBS자산운용에서 영업, 리테일 부문을 거친 ‘영업통’ 인사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로 근무하다 올 초부터 하나증권을 이끌게 됐다.

그간 투자은행(IB)에 비중을 뒀던 하나증권의 수익 포트폴리오를 WM(자산관리) 등으로 다각화한다는 복안이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966억원, 당기순이익 12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0.3%, 75.1%씩 하락했다.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낮아진 시기였지만 타사 대비해서도 다소 큰 낙폭을 보인 만큼 수익성 제고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강 대표의 취임 후 첫 행보는 WM 영업현장 방문이었다. 그는 취임 후 첫 출근일 서초WM 영업점을 찾았다.

현재 하나증권은 WM강화 고삐를 바짝 당기는 모양새다. 이달만 해도 온‧오프라인 결합 WM 상담 서비스인 ‘프라임케어 라운지’를 최근 확대 개편하며 리테일 고객 잡기에 나섰다. 또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에 맞춰 그룹의 퇴직연금 전문 브랜드인 ‘하나 연금닥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연금 전문가인 ‘연금 닥터’들이 수익률 관리와 포트폴리오 추천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 취임에 앞선 지난해 말 단행된 조직개편도 WM 강화에 방점을 뒀다. ‘손님자산운용본부’와 ‘연금사업본부’로 이원화된 WM 관련 조직을 ‘연금신탁본부’로 통합, CEO 직속 조직으로 힘을 실은 것이다.

강 대표는 취임사에서 “WM, IB, S&T, 글로벌 등 각 그룹의 영업기반 확대와 수익구조 다변화, 질적 성장 토대를 만들 것”이라며 “WM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전문 인력을 육성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내정자,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진=각 사>
왼쪽부터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내정자,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진=각 사>

한화투자증권은 계열사 한화자산운용과 대표이사 맞트레이드를 진행했다. 권희백 현 대표가 자산운용으로, 한두희 자산운용 대표가 증권사로 옮기는 것이다. 이들 대표의 정식 취임은 내달 치러질 정기주주총회 후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은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79% 줄어든 438억원, 당기순손익으로는 전년 대비 133%나 감소한 476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는 지난 2016년 이후 6년만의 적자전환이며, 자기자본이 1조원을 넘어서는 증권사 중에서는 유일한 당기순손실 기록이다.

비상체제에 돌입한 한화투자증권은 계열사 간의 협업 강화로 분위기 쇄신을 노린다. 새롭게 한화투자증권을 이끌 한 대표는 자산운용 대표 재직 중 ETF 시장에서 강세를 잡으며 업계 상위권으로 발돋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두 대표가 그간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이 강점을 갖고 있는 ETF와 증권이 두각을 드러내는 디지털 부문 등 각사의 주력 부문을 결합한 협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업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중소‧중견 증권사들의 수익 다각화와 차별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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