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요동치는 증권사 순위…반전 꾀하는 NH투자증권, 신사업 속도

시간 입력 2023-02-24 07:00:15 시간 수정 2023-02-23 17: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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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4위에서 7위로…영업이익도 1계단 미끄러져
STO·탄소배출권 시장 진출…먹거리 발굴 활발

NH투자증권이 주요 사업 영역에서 부진을 겪으면서 업계 순위도 밀려났다.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신사업을 육성해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 5502억원, 당기순이익 32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보다 54.4%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57.3% 감소한 수치다.

증시 불황으로 대부분의 증권사가 실적 악화를 겪은 가운데 증권사들 순위도 변동이 컸다. 2021년 당기순이익 기준 NH투자증권은 업계 4위였지만 지난해는 7위로 밀려났고 영업이익으로도 4위에서 5위로 내려갔다.

리테일에 강점이 있는 키움증권이 순위를 추월한 영향이다. 키움증권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32.0%, 36.2%씩 줄었지만 감소율이 비교적 낮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업계 2위를 달성했다.

NH투자증권은 위탁매매(브로커리지)과 관련된 수탁수수료를 비롯해 금융상품판매, IB 등 각 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모두 감소했다. 수탁수수료는 4065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0% 감소했고 신탁보수, 자산관리 등 금융상품판매 관련 수수료는 933억원으로 8.3% 줄었다.

인수주선, 매수·합병 등 기업금융(IB) 관련 수수료는 3319억원으로 4.5% 소폭 줄었다.

올해 업황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증시 회복도 불투명한데다 기업공개(IPO) 시장도 아직 위축된 상황이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토큰증권(STO)으로 NH투자증권도 시장 선점에 나선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일 STO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업간 협의체 ‘STO 비전그룹’을 구성했다. STO 비전그룹에는 NH투자증권을 비롯해 각 영역별 대표기업 8개사가 참여해 STO 실무 논의와 활용 확대를 위한 포괄적 사업 기회를 함께 모색한다.

이와 함께 탄소배출권 시장에서도 발을 넓히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 초 운용사업부 내 탄소금융팀을 신설해 탄소 감축 사업 투자와 탄소배출권 거래 사업 추진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바이오차 생산기업인 4EN(포이엔)과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NH투자증권은 2030년까지 총 16만 7천 이산화탄소 톤(tCO2) 상당의 자발적 탄소배출권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신사업이 수익으로 연결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STO, 탄소배출권 모두 시장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수익성보다는 미래 경쟁력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TO 플랫폼을 구축하면 수수료 수익도 벌어들일 수 있지만 고객 유입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보고 있다”며 “초기부터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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