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별 ‘예탁금 이용료율’ 천차만별…신한·KB·토스증권 1% 넘어서

시간 입력 2023-02-27 07:00:09 시간 수정 2023-02-24 17: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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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1.05%로 대형사 중 최고…KB·미래에셋 등 상위권
금리 인상에도 1% 넘는 곳 5곳 불과…0%도 3곳이나 돼

<자료=금융투자협회>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산정 기준 제도를 개편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증권사 간 예탁금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예탁금이란 고객이 금융투자사에 예치해 둔 예탁금이다. 금융사는 이를 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데, 투자자예탁금이용료는 투자자가 예탁한 자금에 대한 대가로 금융사가 고객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말한다.

이용료율은 각 금융사가 자의적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편차가 있다. 적게는 한 푼도 지급하지 않는 금융사부터 1%가 넘게 지급하는 곳도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증권사 54곳 중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이 1%를 넘는 곳은 총 5곳이었다.

5개 증권사 중 노무라금융투자(1.75%)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한국SG증권이 1.35%로 두 번째에 올랐다.

세 번째로 높은 곳은 신한투자증권으로 1.05%로, 대형사 중 가장 높은 이용료율을 보였다. 이어 KB증권이 1.03%(100만원 이상시), 토스증권과 CGS-CIMB증권이 1.0%로 각각 1%를 넘어 타사 대비 높은 편이었다.

이용료율이 0%인 곳은 UBS증권, CLSA코리아증권,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3곳으로 나타났다. 0%는 아니지만 타사 대비 낮은 곳은 신영증권(50만원 미만), 유진투자증권, 한국포스증권, 흥국증권 등이 0.1%로 공시됐다.

초대형IB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은 미래에셋증권 0.75%, NH투자증권 0.5%,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0.4%(50만원 이상) 순으로 나타나, KB증권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0%대 중반 수준이었다.

기타 주요 증권사의 이용료율은 대신증권과 메리츠증권이 0.3%, 키움증권(50만원 이상)과 하나증권 0.25%로 나타났다.

이처럼 예탁금 이용료율이 편차가 큰 만큼, 당국에서는 산정 체계와 공시 방식 개정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최근 기준금리가 크게 올랐음에도 예탁금 이용료율은 그만큼 인상되지 않아 차익을 통한 지나친 이윤이 도마 위에 올랐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기준 예탁금 이용료율은 0.37%에 그쳤다”며 “투자자의 권익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예탁금 이용료율 등의 산정체계를 합리화하고 공시방식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달 중 금감원 내부에 TF를 구성하고 종합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지난해부터 실적 악화로 쉽지 않은 업황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 신용공여 이자율을 자발적으로 낮추는 등 당국의 지침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예탁금과 관련해도 이와 같은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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