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영업적자 33조 육박 ‘사상 최악’…“가스비 이어 전기료 폭탄 터지나”

시간 입력 2023-02-24 17:33:50 시간 수정 2023-02-24 17: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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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액 17.5% 오른 71조2719억원…전기 판매 수익 증가 탓
영업익 -32조6034억원…2021년 -5조8465억원 대비 457.7% 악화
글로벌 에너지 위기 심화 추세…추가 전기요금 인상 우려↑

한국전력 본사. <사진=한국전력>

한국전력이 지난해 3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 적자를 냈다. 2021년과 비교해 무려 27조원가량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앞으로의 국민 부담 또한 커지게 됐다.

한전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71조271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2021년 60조6736억원 대비 17.5%(10조5983억원) 증가한 수치다.

한전측은 “전력 판매량 증가와 요금 조정 등으로 지난해 매출이 늘었다”며 “매출 가운데 전기 판매 수익은 제조업 평균 가동률 증가에다 세 차례(지난해 4·7·10월)에 걸친 판매 단가 상승 (11.5%)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한 66조1990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크게 부진했다. 지난해 한전 영업이익은 -32조6034억원으로 2021년 -5조8465억원보다 457.7%나 악화됐다. 이는 역대 최대 영업손실이다.

한전의 영업이익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은 연료 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 증가 탓이다. 지난해 영업 비용은 2021년 66조5201억원 대비 56.2%(37조3552억원)나 급증한 103조7753억원에 달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전 자회사의 연료비와 민간 발전사들의 전력 구입비는 각각 34조6690억원, 41조9171억원으로 조사됐다. 2021년 각각 19조4929억원, 21조6190억원과 비교해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한전은 이와 관련해 “전력 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도매가격(SMP)이 두배 이상으로 상승한 결과다”고 전했다.

한전이 사상 최악의 영업 적자를 낸 가운데 향후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세 차례 전기요금을 올린 데 이어 올해 1분기 요금도 kWh당 13.1원 인상한 바 있다. 이는 고스란히 국민 부담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최근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면서 에너지 요금을 동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LNG 가격은 2021년 톤당 734.8원에서 지난해 톤당 1564.8원으로 두배 넘게 치솟았다. 같은 기간 유연탄도 톤당 139.1달러에서 359.0달러로 세배 가까이 급등했다.

한전과 학계 등에서는 에너지 요금 현실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급격히 치솟은 공공 요금에 대한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상 폭과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당장 전기요금이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한전은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정 건전화 계획에 따른 비핵심자산 매각, 사업 시기 조정, 비용 절감 등을 지속 추진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향후 5년 간 20조원(한전 14조3000억원·그룹사 5조7000원)의 재무 개선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또 국민 부담 등을 고려해 원가주의 원칙에 따른 전기요금 조정과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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