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도 짐쌌다, 작년 해외주식 수수료수익 15%↓…한투·삼성 등 대형사도 휘청

시간 입력 2023-02-28 07:00:05 시간 수정 2023-02-27 17: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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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점유율 높아도 거래 위축에 속수무책
외화증권 보관금액도 1년 새 23.8% 감소

증권업계가 국내 증시 악화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주식으로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은 전년 수익 대비 30% 가까이 감소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22곳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총 72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8456억원)보다 14.6% 감소한 수치다.

리테일 점유율이 비교적 높은 대형 증권사들도 수익 타격이 컸다.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 규모가 업계 2위인 키움증권도 1262억원으로 2021년보다 18.0% 감소했다.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은 38.7%로 전년(29.5%) 대비 9.2%포인트 상승했으나 전체 거래 금액 자체가 줄면서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이 외 대형사들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증권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1148억원으로 31.5%나 줄었고 NH투자증권은 732억원으로 14.4%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도 634억원, 555억원으로 각각 32.9%, 20.2%씩 줄었다.

그나마 미래에셋증권은 감소폭을 최소화하며 선방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1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지만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이 1년 전보다 증가한 곳은 이베스트투자증권. 교보증권, IBK투자증권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은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 총 5곳에 불과했다.

해외주식 관련 수수료 수익이 줄면서 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국내증시 불황으로 해외주식 수익 의존도가 높아졌지만 수익 규모는 오히려 줄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수탁 수수료 수익에서 외화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2.2%에서 2022년 17.1%로 4.9%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 부진으로 해외주식 거래 자체가 위축된 영향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지난해 말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767억달러로 2021년 말(1006억달러) 대비 23.8% 감소했다.

특히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도 전망이 밝지 않다. 지난해 7월 932억달러를 기록한 뒤 △8월 884억달러 △9월 808억달러 △10월 827억달러 △11월 821억달러 등 800억대로 줄었고 이후 12월에는 700억대까지 내려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초 흐름은 나쁘지 않지만 완전히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점유율이 높아도 거래 금액 자체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수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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