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FD 과당경쟁에 수익성 악화 우려…수수료 인하 불붙나

시간 입력 2023-03-02 07:00:04 시간 수정 2023-02-28 17: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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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수수료 수익원으로 업계 주목
지난해부터 해외 CFD 진출 러시…시장 과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DB>

증권사가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 강화에 나서면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KB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CFD 장전(프리마켓) 거래를 개시했다.

CFD는 실제로는 현물 주식을 보유하지 않으면서 진입가격과 청산가격의 차액을 현금으로 정산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를 말한다. 증거금만으로 투자할 수 있어 레버리지 효과가 있고 공매도와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

해외 CFD는 일반 주식 위탁매매보다 수수료가 높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수익 확대 차원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식시장 시황 악화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악화된 상황에서 실적 방어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CFD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추세지만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CFD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FD 거래 규모는 2020년 30조9000억원에서 2021년 70조1000억원 규모로 1년 새 두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주식 CFD 시장에 새로 진출한 증권사가 증가한 만큼 지난해도 가파른 증가세를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CFD와 해외 CFD 모두 교보증권이 각각 2015년, 2018년에 가장 먼저 도입했고 이후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등도 진출했다.

이 중 해외 CFD에 진출한 증권사는 지난해만 6곳에 달한다.

개인 전문투자자는 증권사 한 곳에만 등록해서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지만 거래는 다른 증권사에서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에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CFD 관련 서비스 강화나 수수료 인하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 전문투자자도 늘고 있고 CFD 거래규모도 커지고 있어 시장 전망은 나쁘지 않다”면서도 “진출 회사가 늘면서 수수료를 인하하거나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수익 경쟁이 심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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