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모시기’ 경쟁서 성공한 토스증권…“업계 변화 바람 일으켜”

시간 입력 2023-03-07 07:00:11 시간 수정 2023-03-06 18: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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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외주식 수수료수익 전년 대비 4만% 증가…다양한 서비스 힘입어
카카오페이증권도 해외주식 소수점 선물 서비스 등 초보 투자자 겨냥 나서

지난해 증시 불안 영향으로 주요 증권사의 해외주식 수수료수익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서학 개미’ 모시기에 전념한 토스증권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선발 증권사들의 리테일 공략 방식에도 ‘새로움 추구’라는 변화의 바람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키움‧NH투자증권) 등의 지난해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가운데 토스증권은 유일하게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출범 2년째를 맞은 토스증권은 지난 한 해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으로만 약 380억원을 벌었다. 이는 사업초기 유입고객 확대 효과에 따른 성장세로, 전년 8500만원에 비하면 약 400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시장점유율로만 봐도 10%를 넘기며 기성 증권사들을 위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국내외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수입 감소를 겪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지난 2021년부터 이듬해 상반기까지 60조원 안팎을 유지했으나 올 1월에는 40조원대로 크게 낮아졌다.

토스증권은 올 1월말 기준 미국주식 월 거래액만 약 4조6800억원으로 전체 시장 거래액의 19.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토스증권 측은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리얼타임 소수점 거래를 선보이는 등 다수 투자자의 호응을 이끌었다”며 “토스증권이 제시한 투자방식에 고객이 동의해 준 결과”라고 밝혔다.

토스증권은 원화기반 가격정보 제공, 인공지능을 통한 해외뉴스 실시간 번역 서비스, 소수점거래 서비스 등을 도입해 해외주식 매니아뿐 아니라 주식에 처음 도전하는 초보 투자자들까지 겨냥했다는 평가다.

토스증권의 성공사례에 힘입어 카카오페이증권도 해외주식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아직 수익적으로 뚜렷한 증가세는 보이지 못했지만, ‘친구에게 해외주식 소수점 선물하기’ 등의 서비스를 내놓으며 주식 문외한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올 들어서는 미국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인하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지난해 전체 수익성은 전년 대비 떨어졌지만, 해외주식 체결 건수 등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토스증권 MTS. <사진=토스증권 블로그>

같은 기간 기성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수익은 크게 줄었다. 국내외 증시가 모두 침체되면서 주식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596억원의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을 벌어들여 전년(1597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키움증권은 같은 기간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이 1650억원에서 1261억원으로 23.6%나 감소했으며, 한국투자증권도 1146억원에서 893억원으로 22%나 줄었다. NH투자증권도 856억원에서 792억원으로 약 7.5% 감소한 것으로 공시됐다.

핀테크 기반 증권사의 약진을 보고 대형 증권사들 역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해외주식 관련 서비스로 투자자 잡기에 한창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외주식 실시간 번역 및 요약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AI 서비스를 활용해 해외주식 관련 외신 보도를 실시간으로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야간 시간에도 해외주식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야간투자상담’ 서비스도 최근 개시했다.

KB증권도 미국 상장사의 공시정보를 AI가 분석, 제공하는 ‘KB로보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MTS에서는 미국 주식을 1000원 단위로 매수할 수 있어 초보 투자자의 부담을 낮춘 ‘M-able mini’의 서비스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불안 속에서도 선전한 일부 증권사의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며 다양한 시도를 접목 중이다”며 “특히 모바일‧비대면 거래, 쉬운 거래를 선호하는 젊은 초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최근 증권사들의 가장 큰 숙제”라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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