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파키스탄 청정개발 사업 추진…“주거환경 개선, 온실가스 저감”

시간 입력 2023-03-07 17:31:29 시간 수정 2023-03-07 17: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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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기후변화부로부터 국가 승인 완료
슬럼지역에 정수 시설 , 고효율 가로등 설치
약 136만 톤 온실가스 감축 기대

LH가 진행하는 CDM 사업대상지 <사진제공=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파키스탄 내 슬럼지역 주거 환경 개선과 연계한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추진한다.

LH는 지난달 21일 파키스탄 기후변화부로부터 CDM 사업에 대한 국가 승인을 통보받았다고 7일 밝혔다. CDM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투자하고 그로 인한 감축 실적을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활용하는 UN기후변화협약 사업 방식이다.

LH는 2021년 9월 타당성 조사를 착수한 이후 파키스탄중앙·지방정부, 시민 단체 및 지역 주민과 수십여 차례의 협의를 거쳐 사업계획서 작성을 완료했다. 지난해 10월에 국가 승인을 신청했으며 이후 4개월 만에 국가 승인을 획득했다.

이번 국가 승인을 통해 LH는 파키스탄 전역에서 28년간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수행할 권리를 확보했다.

LH에 따르면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카라치의 경우, 전체 인구의 약 64%인 1500만 명이 슬럼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많은 주민들이 깨끗한 식수 확보가 어려워 나무 땔감 등을 사용해 물을 끓여 먹고 화석연료 소모가 많은 점토벽돌로 주택을 보수하는 등 기초생활을 위해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다.

LH는 파키스탄 슬럼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돕고 이 과정에서 확보한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UN으로부터 인증 받아 탄소 배출권 등의 형태로 판매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LH는 파키스탄 신드주 정부 및 지역 주민 대표들과의 협의를 거쳐 선정한 카라치 지역 내 31개 마을에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마을에 213기의 정수시설을 설치해 하루 약 400만 리터의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고, 2만1000개의 고효율 가로등을 설치·교체해 전기 소모량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2억 장의 벽돌을 생산·공급해 주민들의 노후주택 개보수도 지원한다.

아울러 지역 주민들이 주거 환경 개선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마을 내 방치된 유휴 부지 8곳(약 3만㎡)을 커뮤니티 공원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LH는 이번 사업으로 주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하는 한편, 약 136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소나무 5800만 그루가 10년간 흡수하는 온실가스 양과 같다.

또한 사업 투자 및 공사·운영 과정에서 국내 기업에게 약 460억 원 규모의 해외 수주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LH는 4월부터 프로그램 사업계획서 UN 등록을 추진하고 내년까지 단위사업계획서 UN 등록을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 말 본격적인 착공을 목표로 연내 민간사업자 공모 및 사업 협약도 추진한다.

LH 관계자는 “이 사업은 국가 정책 목표 달성과 기업 지원,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개발 등 다방면에서 All-Win 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라며 “새로운 사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향후 많은 국가로 확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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