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미래차 허브’ 육성…“생산·수출 신기록 목표”

시간 입력 2023-03-13 07:00:00 시간 수정 2023-03-12 20: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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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현대차 울산공장 방문
정의선 회장, 올해 생산 185만대·수출 108만대 목표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 등 미래차 생태계 청사진 제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내부를 시찰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올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대 규모의 생산과 수출 실적 달성에 나선다. 완성차 내수 판매와 해외 수출에 역량을 집중해 국가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자동차 산업 발전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국내 대표 생산거점인 울산공장을 ‘미래차 허브’로 육성해 자동차 산업의 미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9일 울산 석유화학복합시설 기공식 참석 이후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 회장의 안내를 받아 자동차 수출 선적 부두와 현대차 울산 5공장 제네시스 생산 라인 등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이 현대차 공장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국내 최초의 직류 기반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선인 ‘울산태화호’를 타고 현대차 수출 선적 부두로 이동해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인 ‘글로비스 스카이호’에 올라 수출 현황을 점검했다. 이후 제네시스의 세단인 G70, G80, G90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5공장을 살펴보고, 자동차 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현대차의 전기차 신공장 건설 계획을 청취했다.

정 회장은 올해 국내에서 완성차 185만대를 생산해 108만대를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윤 대통령 앞에서 직접 발표했다. 지난해 실적보다 생산은 6.8%, 수출은 7% 올려잡은 수치로,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2020년과 비교하면 생산은 14.3%, 수출은 28.7% 높은 목표다.

윤 대통령이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은 것은 한국의 수출을 지탱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56억달러(약 7조4200억원)로 지난해 2월(38억4000만달러·약 5조900억원)보다 47.1% 급증했다.

제네시스 ‘2023 GV60’.<사진제공=제네시스>

특히 정 회장은 현대차의 핵심 생산 거점인 울산공장을 글로벌 미래차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계획을 내놨다. 울산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 시설이다. 국산 고유 모델 ‘포니’와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투싼 iX 퓨얼 셀’을 양산한 울산공장은 연간 최대 110만대를 선적할 수 있는 자동차 전용 부두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울산공장에서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를 포함해 총 17개 차종을 142만4141대 생산했는데, 이 중 약 66%인 93만5590대를 수출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울산공장에 친환경 첨단 생산 시설을 확충해 다양한 미래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미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우선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과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후 생산 거점의 단계적 재편, 전동화·제조 기술 혁신 등을 고려한 기술직 신규 채용·육성을 병행할 방침이다. 또 전동화 가속화 등 자동차 산업 변혁기를 맞아 국내 부품 협력사의 미래차 사업 전환을 돕기 위한 방안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1조원을 투자하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의 45%에 달하는 144만대를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울산, 기아는 화성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새로 설립한다. 현대차가 국내에 공장을 짓는 것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처음으로, 울산 전기차 신공장은 올해 건설을 시작해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현대차는 올해 400명, 내년 300명 등 총 700명의 생산직을 신규 채용하고, 기아도 신입 생산직을 뽑을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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