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 활기 삼성증권, 리테일 부진 속 기업금융·해외사업 ‘순항’

시간 입력 2023-03-14 07:00:10 시간 수정 2023-03-13 17: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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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수익 30.5% 증가…올해 IPO도 순항
해외법인 3곳 모두 순익 증가…유럽법인은 109%↑

지난해 증권사 대부분이 증시 불황으로 실적이 반토막난 가운데 삼성증권도 순이익이 절반 이상 줄었지만 사업 다각화는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합병 등 기업금융(IB)과 해외사업 수익은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증권의 순이익은 4224억원으로 2021년(9653억원)보다 56.2% 감소했다.

사업 부문 중 수익 비중이 큰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관련 수익이 줄어든 게 타격이 컸다. 위탁매매 수수료는 3846억원으로 48.4% 줄었고 금융상품판매수익은 2865억원으로 30.4% 감소했다. 트레이딩(상품운용) 수익도 3951억원으로 48.1%나 줄었다.

주요 사업부문이 실적 악화를 겪었지만 기업금융에서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인수·자문수수료수익은 2268억원으로 전년(2527억원) 대비 10.2% 감소했지만 다른 부문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작았다.

인수합병(M&A) 수익을 비롯해 구조화금융 등 기타수익이 뒷받침한 덕분이다. 특히 M&A 수익은 207억원으로 전년(158억원) 대비 30.5% 증가했다. 구조화금융 등 기타수익은 3.0% 감소한 1834억원으로 2021년(1891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도 삼성증권은 IB 사업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증권은 플랜트 전기공사 전문 기업 금양그린파워 상장 주관사로 기관 수요 예측에서 1613대 1, 일반 청약에서는 1312.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금양그린파워는 지난 1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시초가 대비 14% 하락한 1만6200원에 마감했지만 공모가(1만원)보다 62%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한 국내 바이오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도 이달 30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오는 15일과 16일 수요 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지난해 삼성증권 해외법인들도 모두 성장세를 그렸다. 삼성증권은 홍콩, 런던, 뉴욕 등 3개의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순이익이 총 22억원으로 2021년보다 24.6% 증가했다.

법인별로 보면 지난해 순이익은 △뉴욕법인(미국) 6억1327만원 △런던법인(유럽) 6억8787만원 △홍콩법인(아시아) 8억6294만원 등이었다. 런던법인의 경우 전년 대비 108.7%나 늘었고 뉴욕법인과 홍콩법인도 각각 7.7%, 21.9%씩 늘었다.

삼성증권은 런던법인 시장여건과 관련해 “유로존 주가는 지난해 4분기 강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에너지, 금융, 산업재 및 임의 소비재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서 이익이 발생했다”며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통과했다는 희망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의 해외사업 수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급감한 뒤 지난해서야 회복되는 모습이다. 2020년 해외사업 수익은 19억4000만원으로 50.0% 줄어든 뒤 2021년에도 17.2% 감소했지만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행동주의 펀드가 활발해지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는 인수금융 수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공개매수를 위한 자금 조달 등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기회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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