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어카운트 자금 이탈 둔화…올해는 부진 면할까

시간 입력 2023-03-15 07:00:05 시간 수정 2023-03-15 04: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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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 잔고 0.8% 감소…고객·계약수도 증가세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 등 상품·서비스 출시  

지난해 하반기에만 30조원 이상 빠진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서비스) 잔고가 올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도 랩어카운트 고객 확보에 나서면서 수익 회복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자산(평가금액)은 114조23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보다 0.8%(8805억원)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고객수와 계약 건수도 늘었다. 고객수는 전월 대비 2390명 증가했고 계약 건수는 2225건 늘었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와 고객이 투자일임 계약을 맺고 투자 성향에 따라 주식·채권·대체투자 상품 등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자산관리 상품이다.

랩어카운트 잔고는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수조원씩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9월 7조8456억원이 이탈했고 이후 감소폭이 더욱 확대돼 △10월 9조3767억원 △11월 9조6935억원 △12월 8조3665억원 등으로 4개월 간 총 35조2823억원 줄었다.

이 같은 자금 이탈은 금리 상승과 레고랜드발 자금 경색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법인고객들의 환매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안전한 고금리 예·적금 상품으로 갈아타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해 랩어카운트 잔고가 급감하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관련 수익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랩어카운트 수수료 수익이 2021년 524억원에서 지난해 273억원으로 47.9%나 줄었고 삼성증권도 304억원에서 206억원으로 32.3%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918억원에서 744억원으로 19.0% 줄었다.

최근 증권사들은 랩어카운트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3일 트루밸류 랩을 출시했다. 30종목 내외로 특정 종목이나 업종에 치우치지 않은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월부터 스마트(SMART) 랩어카운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라 하나의 랩 계좌에서 다양한 운용전략을 구현할 수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 한국투자증권은 연금저축 랩어카운트(연금저축랩) 상품 ‘연금부자랩’을 내놨다. 연금저축랩은 고객으로부터 운용을 위임받은 증권사가 다양한 집합투자증권에 투자해 연금자산을 대신 운용해 주는 상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는 증시 상황도 좋지 않고 안전 자산에도 밀려 랩어카운트 잔고가 줄었다”며 “증시 회복도 중요하지만 랩어카운트는 변동성 장세에 주목을 받는 상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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