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퀵커머스 서비스로 경쟁력 ‘쑥쑥’…2030부터 중년까지 고객 확대

시간 입력 2023-03-15 07:00:04 시간 수정 2023-03-15 04: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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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즉시배송’ 매출 전년 같은기간 대비 74%↑
서비스 시간 오전 10시로 1시간 앞당기는 점포수 확대
대형마트보다 물류 거점 확보 유리…작년 실적 ‘긍정’

홈플러스가 제공하는 ‘즉시배송’ 퀵커머스 서비스 <사진=홈플러스 홈페이지 갭쳐>

홈플러스가 유통 채널 특성을 살린 퀵커머스 장보기 서비스로 2030세대는 물론 중년층까지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후 2시 전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원하는 시간에 당일 수령이 가능한 ‘마트직송’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문하면 1시간 안으로 배송해주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즉시배송(이하 즉시배송)’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퀵커머스 서비스는 2021년 2월 도입됐다.

15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작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홈플러스 온라인’ 2030세대 회원수는 전년보다 53% 늘었다. 또 전체 회원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37%까지 높아졌다.

서비스 도입 이후 반응이 좋자 홈플러스가 배송비를 없애고 TV 광고 모델로 블랙핑크 로제를 세우는 등 비이용자 접점을 늘리며 적극적으로 고객 확보에 나선 결과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집과 가까운 매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신선하게 받아볼 수 있는 점이 젊은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라며 “특히 2030세대 고객의 경우 빠른 배송 니즈가 크고 배달 앱 등에 친숙도가 높은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퀵커머스 서비스는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보다 SSM매장을 전국구로 보유하고 있는 홈플러스에 유리하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진행 중인 퀵커머스 서비스를 축소하는 추세고, 이마트는 쓱배송 확대를 위해 새로운 물류센터와 사업 모델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 확대를 위한 물류센터 확보에 큰 비용이 드는 두 사와 달리, 홈플러스는 여러 권역에서 운영중인 익스프레스 매장(SSM)을 활용할 수 있다. 덕분에 타 대형마트가 수도권 중심 시범 사업에 나설 때 홈플러스는 수월하게 근거리 ‘거점형 퀵커머스’로 성장할 수 있었다.

홈플러스 즉시배송은 빠르고 편리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중년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파주에 사는 52살 이모씨는 요즘 홈플러스 앱으로 식재료를 주문하는 일이 많아졌다. 기존에는 익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팡이나 컬리를 이용했지만 몇 달 전 지인 추천으로 즉시배송 서비스를 접하게 되면서 단골이 됐다. 이씨는 “음식처럼 장본 물건을 1시간 안에 배달해주기 때문에 편리해 거의 매일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즉시배송 고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59%늘었고, 단골 고객이 63% 증가했다”면서 “같은 기간 매출도 74% 신장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전국 252개 익스프레스 매장을 적극 활용할 구상이다. 아울러 주문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로 집계된 오전 10시로 서비스 시간을 1시간 앞당기는 매장도 현재 153개에서 2024년 2월 18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신규 고객 유입에 따른 매출 증대로 지난해 홈플러스 실적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지난 14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개최한 ‘2023년 경영전략보고’에서 긍정적인 이야기들이 나왔다. 

이날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12년간 이어진 역성장의 고리를 마침내 끊어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나아갈 방향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단행했고 그 중심에는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과 온라인 인프라 확장이 있었다”면서 “마트, 익스프레스, 몰, 온라인에 이르기까지 전 채널에서 성장을 이루어냈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2021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은 6조4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55억원 줄었고, 영업손실은 1335억원으로 전년 933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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