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생 대표에 30대 임원까지…토스증권 ‘젊은 피’ 앞세워 MZ세대 공략

시간 입력 2023-03-16 07:00:12 시간 수정 2023-03-19 17: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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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생 김승연 총괄 영입…30대 임원 2명도 추가
올해 WTS 고도화·해외주식 상품 출시 강화 전망

출범 3년차를 맞은 토스증권이 마케팅 전문가를 신임 대표로 영입하고 젊은 임원을 추가 선임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상품·서비스 출시를 통해 MZ세대 고객 확보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16일 토스증권에 따르면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승연 틱톡 동남아시아 글로벌 비즈니스솔루션 총괄(GM)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안건이 의결되면 김 총괄은 오는 4월부터 2년간 토스증권을 이끌게 된다. 미국 국적인 김 총괄은 1980년생으로 구글 아시아지역 마케팅 총괄, 틱톡 동남아시아 비즈니스솔루션 총괄 등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증권 등 금융업 분야 경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토스증권은 임원 2명도 신규 선임했다. 비등기임원인 업무집행책임자로 김규빈 상품 책임자(Head of Product)과 송승원 UX 책임자(Head of UX)를 선임했다. 특히 신규 임원 둘 다 30대로 각각 89년생, 91년생이다.

김 총괄이 선임되고 오창훈 현 대표가 본업인 토스증권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돌아가게 되면 임원은 6인 체제에서 9인 체제로 확대된다.

토스증권은 임원진 연령대를 대폭 낮추고 서비스·마케팅 강화를 통한 MZ세대 공략에 더욱 집중할 전망이다. 출범 초기 진행한 ‘주식 1주 랜덤 증정’ 이벤트로 고객 유입에 큰 효과를 본 만큼 김 총괄 취임 이후 마케팅에 공을 들일 가능성이 높다.

2021년 3월 출범한 토스증권은 3개월 만에 350만 계좌를 끌어 모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1년 만에 42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고 2주년을 맞은 현재는 480만명을 넘어섰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전체 고객 중 20·30세대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고객 480만명이라는 수치는 실제 계좌를 만든 고객 기준으로 계좌를 만들지 않고 정보 이용 등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고객들도 있다”며 “출범 초기에 고객수가 빠르게 늘었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200만명 이상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증권은 적자도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해 토스증권은 3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순손실 784억원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3분기에는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

이는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크게 확대된 덕분이다. 지난해 토스증권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450억원으로 이 중 외화증권이 380억원으로 84.4%를 차지했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2021년 8548만원에 불과했다. 지난 1월 토스증권의 미국주식 시장점유율은 약 20%에 달한다.

올해 토스증권은 WTS(웹 트레이딩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다양한 기능과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외주식 옵션 거래 등 국내·해외주식 투자 외에 새로운 상품을 연내 출시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대표로 비금융권 인사를 영입한 것은 이례적이지만 토스에서는 처음이 아니다”라며 “이전에 긍정적인 결과를 낸 경험이 쌓였기 때문에 이번 인사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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