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실내 공간·주행 성능 ‘합격점’…‘완성형 전기차’ 현대 아이오닉6

시간 입력 2023-03-19 07:00:02 시간 수정 2023-03-17 16: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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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그랜저·벤츠 E클래스보다 2열 공간 넓어
스포츠 모드 선택 시 폭발적 가속…제로백 5초
안정감·정숙성 발군…전비 6.5km/kWh 달해

현대차 아이오닉6.<사진제공=현대자동차>

아이오닉6는 현대차의 첫 번째 세단형 전기차로, 테슬라 모델3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현대차 고유의 유선형 디자인과 공력 성능을 통해 현존하는 전용 전기차 중 세계 최고 수준의 주행거리와 전비를 확보한 덕분이다. 아이오닉6는 먼저 출시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현대차 아이오닉5의 넓은 실내 공간, 기아 EV6와 제네시스 GV60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 등 강점을 모두 갖춘 ‘완성형 전기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17일 아이오닉6를 타고 서울 잠실에서 출발해 강원 원주를 왕복하는 약 300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아이오닉6 롱 레인지 AWD의 프레스티지 트림으로 이-라이트(E-Lite), 익스클루시브, 익스클루시브+, 프레스티지 등 4개 트림 중 최상위 모델이다.

아이오닉6의 첫인상은 매끈하고 날렵했다. 외관 디자인의 핵심은 뒤로 갈수록 유려한 곡선을 타고 낮게 떨어지는 측면 루프 라인으로, 마치 비행기 날개의 단면을 보는 듯하다. 후면에는 포르쉐 911 등 스포츠카와 같은 리어 스포일러가 탑재됐는데, 픽셀 형태의 보조제동등 기능을 더해 세련된 느낌을 준다. 전면은 입체감을 더한 헤드램프와 볼륨감을 살린 보닛 라인이 인상적이며, 과거 현대차가 선보였던 스포츠카인 투스카니를 떠올리게 한다.

내부 디자인은 전기차 특유의 심플함이 돋보인다. 1열 도어에 있을 법한 도어 개폐 버튼과 창문 조작 버튼은 모두 센터 터널에 위치하며, 센터 터널 밑에는 별도의 수납공간도 있다. 컬럼 타입의 전자식 변속 레버는 핸들 오른쪽 아래에, 디지털 사이드미러 조절 버튼은 대시보드 왼쪽 하단에 있다. 이 때문에 1열 도어와 센터 터널이 유독 깔끔한 인상을 준다.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도어 안쪽에 다소 어색하게 부착됐던 아이오닉5보다 디자인과 편의성 면에서 완성도가 높아진 모습이다.

실내 공간은 매우 여유롭다. 아이오닉6의 제원상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950mm로, 준대형 세단인 현대차 그랜저(2895mm)는 물론 벤츠 E클래스(2940mm)보다도 길다.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축거가 긴 덕분에 2열 시트에 앉았을 때 다리 공간이 꽤 넉넉하다. 유선형 디자인 탓에 체감상 머리 공간이 약간 부족하지만, 전기 세단인 점을 고려하면 충분한 수준이다. 트렁크 공간은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골프백 2개를 넣으면 여유 공간이 거의 없어 전기 SUV인 아이오닉5와 EV6보다는 확실히 작은 느낌이다.

현대차 아이오닉6 실내.<사진=김병훈 기자>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전기차답게 묵직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승차감은 다소 단단한 편이다. 핸들 왼쪽 아래에 있는 ‘드라이브 모드’ 버튼을 누르면 에코·노멀·스포츠 등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주행 모드에 따른 차이가 크다. 에코 모드의 경우 회생제동 시스템이 작동할 때 이질감이 적어 승차감이 부드럽고 안락하다. 회생제동 단계는 핸들 양쪽 뒤에 있는 패들 시프트로 조절하며, 이 중 아이-페달(i-PEDAL) 모드를 활성화하면 가속 페달만으로 차가 완전히 정지할 때까지 주행하는 일명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해 편리하다. 이 과정에서 배터리가 충전돼 주행거리도 늘어난다. 아이오닉6의 아이-페달 모드는 EV6보다 조금 더 민첩하게 반응한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차량의 성격이 완전히 변한다. 가속 페달에 힘을 싣는 순간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불과 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도달한다. 아이오닉6 롱 레인지 AWD는 74kW 전륜 모터와 168kW 후륜 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239kW(320마력), 최대토크 605Nm(61.7kg·m)의 힘을 발휘한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시도할 때는 물론 급코너 구간에서도 시종일관 안정감을 유지한다. 77.4kWh의 무거운 배터리를 차량 하부에 배치해 낮은 무게 중심을 구현한 덕분이다. 정숙성도 발군이다. 전기차 가상 주행 사운드인 ‘전기차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e-ASD)’을 끄고 달려도 외부 소음이 거의 유입되지 않는다.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도 민첩하게 반응한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2(HDA2)’를 활성화하면 앞차와의 거리 등을 빠르게 인식하고 속도를 조절해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시승을 마친 후 최종 전비는 6.5km/kWh를 기록했다. 20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시승 차량의 공인 전비가 4.8km/kWh인 점을 고려하면 이를 훨씬 뛰어넘는 전비를 보여줬다. 아이오닉6 롱 레인지 AWD의 트림별 가격은 이-라이트 5510만원, 익스클루시브 5855만원, 익스클루시브+ 6095만원, 프레스티지 6385만원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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