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지난해 IB 사업 ‘흔들’…다올투자증권만 호조

시간 입력 2023-03-20 07:00:08 시간 수정 2023-03-17 17: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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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수익 증가율 2.8%…채무보증만 증가세
다올투자, 수수료 모두 증가…인수주선은 23%↑

지난해 중소형 증권사 실적이 절반 이상 감소한 가운데 특히 기업금융(IB) 사업 구조가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은 증가했지만 이를 제외한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크게 줄어든 것이다.

그나마 다올투자증권만 IB 부문 수수료 수익이 골고루 증가해 균형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소형 증권사 12곳(자기자본 2조원 미만)의 인수주선, 매수합병, 채무보증 등 IB 관련 수수료 수익은 총 1조50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1조4644억원)보다 2.8% 증가한 수치다.

IB 수익이 소폭 증가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인수주선, 매수합병 수익은 급감했고 채무보증만 수익이 늘었다.

인수주선 수수료는 총 21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2762억원)보다 20.7% 감소한 수치다. 매수합병 수수료는 1758억원으로 전년(3013억원) 대비 41.7% 줄었다.

반면 채무보증 수수료는 1조1110억원으로 2021년(8869억원)보다 25.3% 증가해 규모가 더욱 커졌다.

그간 중소형사들은 공격적으로 IB 사업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증시 불황으로 위탁매매(브로커리지)를 비롯해 자산관리 수익까지 줄면서 IB 사업이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소형 증권사의 수탁수수료는 8142억원으로 전년(1조4117억원) 대비 42.3% 줄었다. 자산관리 수수료 역시 528억원으로 691억원 23.6%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면서 부동산PF 수수료 수익도 기대하기 어렵게 되면서 수익 다각화에 대한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가 본격화됐고 증권사 부동산PF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시장도 위축됐고 부동산PF 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올해 IB 실적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중소형사는 고위험군 부동산PF 대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도 문제”라고 말했다.

인수주선, 매수합병, 채무보증 등 IB 수수료 수익이 골고루 증가한 곳은 다올투자증권이 유일했다. 지난해 다올투자증권은 IB 수수료 수익이 총 1883억원으로 전년(1686억원) 대비 11.7% 증가했다.

특히 인수주선 수수료 증가율이 23.0%로 높았다. 채무보증 수수료도 12.4% 늘었고 매수합병 수수료도 2.8%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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