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경제 투자에 진심인 증권업계…메리츠증권 등 유럽 탄소배출권 ETN 운용

시간 입력 2023-03-17 16:49:17 시간 수정 2023-03-17 16: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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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유럽 탄소배출권 ETN 2종 운용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 가치 충분”
KB·NH투자 등도 친환경 콘텐츠에 투자

증권사들이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에 속속 참여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하는 모습이다.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기업들은 할당 받은 배출권 범위 내에서 온실가스 사용이 가능하고, 남거나 부족한 배출권은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전세계적인 탄소중립정책에 따라 그린(Green) 원자재로 불리는 탄소배출권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국내 최초로 전세계 최대 탄소배출권 시장인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을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을 운용 중이다. 해당 상품은 △메리츠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H) △메리츠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으로 환헤지 여부에 따라 두 종목으로 출시됐다.

특히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을 목표로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투자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2022년 8월 16일 발효됐고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축소로 유럽 내 석탄발전소 가동률이 증가하는 등 향후 가격 상승 요인이 긍정적이다.

‘메리츠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은 세계 최대 탄소배출권 시장인 ICE 상장 탄소배출권 선물지수 S&P GSCI Carbon Emission Allowances ER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투자자 성향에 따라 환헤지, 환노출 상품을 선택할 수 있으며 제비용은 각각 연 0.30%와 0.40%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최근 전세계 각국에서 친환경 정책을 발표하며 탄소배출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메리츠증권이 상장한 ETN을 통해 투자자들이 편리하게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상품에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TN시장에서는 농산물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도 ‘친환경’ 테마에 속한다. 농산물 ETN의 경우 블룸버그에서 산출하는 ‘블룸버그대표 농산물지수’를 기초지수로 삼았다. 

KB증권도 지난해 FICC운용본부 내 탄소에너지금융팀을 신설하고 탄소배출권 자기매매와 장외 중개업무 및 다양한 사업기회를 진행 중이다. 

NH투자증권도 운용사업부 내 클라이언트 솔루션본부 직속으로 ‘탄소금융팀’을 조직, 탄소배출권 비즈니스를 전담케 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20여개 증권사가 탄소배출권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도 탄소배출권 상품 ‘KAU22’를 운용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탄소배출권 시장은 떠나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며, 기업의 ESG 경영 참여의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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