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의 수익성 전략…‘부동산 특화’ 증권사 탄생예고

시간 입력 2023-03-22 17:15:44 시간 수정 2023-03-22 17: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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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대신증권 입사 후 35년 역사와 함께해 온 정통 ‘대신맨’
IB사업단장 경력 살려 취임 후 IPO 중심 수익 개선 성공
여전히 과반 넘는 브로커리지 의존도 개선 과제…부동산·대체투자 주력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사진=대신증권>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사진=대신증권>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가 차별화 및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브로커리지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부문에서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10위권 증권사로서 전체 수익 중 주식매매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편인 대신증권은, 두터운 리테일 고객층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비롯해 신규 수익원 마련까지 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0년 취임한 오익근 대표는 1987년 대신증권 입사 후 35년가량 대신증권의 역사와 함께해 온 정통 ‘대신맨’이다.

영업추진팀, 마케팅팀, 인사팀, 회계팀 등 대신증권의 각 부문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2011년 대신저축은행으로 옮겨 2013년 대신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2018년 대신증권으로 복귀, 경영지원총괄 및 IB사업단장을 지냈다. 2020년 대신증권 대표이사에 임명됐다.

오 대표의 첫 승부수는 투자금융(IB) 부문이었다. IB사업단장 출신인 그는 취임 즉시 대신증권의 IB부문 개편에 나섰다. 먼저 IB부문 내 IPO본부를 분리시켜 독립성을 확보하고 규모도 키웠다. 이후 각 분야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오 대표의 승부수는 통했다. 취임 이듬해 대신증권의 IPO 주관 건수는 15건으로 늘어나며, 대형 IB 증권사들과 대등한 수준의 성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대신증권은 지난 2021년 당기순이익 615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무려 318.9%나 오른 것이다. 해당 성과를 기반으로 오 대표는 2022년 연임에 성공, 현재까지 대신증권을 이끌고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증시 악화로 수익성 약화를 피하지 못했다. 재작년 큰 폭으로 올랐던 당기순이익은 78.6% 하락한 1317억원으로 내려갔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수익 부문의 구성비는 브로커리지가 51.1%로 전년 동기(66.3%)보다는 크게 비중이 줄었지만 여전히 과반수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그만큼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아 증시 하락기 타격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신증권은 브로커리지 외 다른 수익원 발굴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올해는 부동산 등 대체투자 전문 증권사를 목표로 사업 다각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지난 15일 부동산 조각투자 전문 업체인 ‘카사코리아’의 지분 90%를 인수 완료했다. 이번 계약으로 대신증권은 부동산 대체투자 서비스를 강화하고, 더 나아가 토큰증권 발행(STO) 시장에 선도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당국이 증권사의 STO 진출과 관련해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선 가운데, 대신증권은 카사코리아 인수를 선언하고 발빠르게 진출을 준비해 왔다.

또 지난 2019년 출범한 부동산신탁 계열사인 ‘대신자산신탁’은 첫 리츠인 ‘대신글로벌코어리츠’의 인가를 받고 상장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해당 리츠는 유럽과 일본의 우량 부동산을 주 자산으로 한다. 대신증권 등 계열사들은 공동 앵커투자자를 맡아 안정성을 담보하도록 했다.

오 대표는 지난해 연임이 확정된 주주총회에서 “금융투자업은 자본 규모가 클수록 회사의 수익과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손익 유보를 통해 자본을 키우고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사업 전망이 높은 분야에 투자해 수익이 증대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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