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실적 부진에도 본업은 성장…한화·신한운용 운용보수 20%대 증가

시간 입력 2023-03-21 07:00:10 시간 수정 2023-03-20 18: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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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2738억원 수익규모 ‘톱’
채권형 ETF 인기에 펀드 순자산총액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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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실적 악화를 겪은 가운데 주요 업체들은 본업인 펀드 운용에서 벌어들인 돈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성장하면서 관련 수익도 확대된 영향이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 미래에셋, 한화, KB, 신한, 한국투자, NH아문디 등 국내 7대 대형 운용사의 펀드 집합투자기구(펀드) 운용보수는 총 895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8488억원)과 비교해 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감소해 펀드 운용보수 증가는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7곳의 영업수익은 총 1조3020억원으로 5.1% 줄었고 영업이익은 4480억원으로 23.3% 감소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화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의 펀드 운용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화자산운용은 8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증가했고 신한자산운용도 927억원으로 22.1% 늘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624억원으로 12.8% 증가해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펀드 운용보수가 2738억원으로 7곳 중 규모가 가장 컸고 전년 대비 증가율도 6.7%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은 1681억원으로 1.5% 늘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은 펀드 운용보수가 감소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줄었고 KB자산운용은 1146억원으로 3.5% 감소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펀드 시장이 좋지 않았지만 그나마 ETF를 중심으로 실적 방어가 가능했다”며 “특히 고금리 기조와 안전 자산 선호 등으로 채권형 ETF를 찾는 투자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펀드 운용보수 증가는 펀드 순자산이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사 7곳의 공모, 사모 등 전체 펀드의 순자산총액은 467조4306억원으로 전년 대비 8.5%(36조7309억원) 증가했다.

공모펀드 시장은 부진했지만 ETF 시장이 성장한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은 78조5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이중 채권형 ETF는 19조9184억원으로 4분의 1을 차지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이 성장하긴 했지만 운용보수가 낮은 편이고 시장 경쟁도 치열한 편”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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