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잘했다?…NH투자증권, 미국법인 순익 급증 이유는 ‘뉴욕 세법개정’

시간 입력 2023-03-22 07:00:14 시간 수정 2023-03-21 17: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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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사장, 취임 초부터 현지 IB데스크 설립해 전사적 역량 결집
꾸준한 수익성 개선 주목…현지 세금환급액 반영돼 순이익 크게 늘어

NH투자증권이 글로벌 증시 침체 속 미국 뉴욕법인(NH Investment & Securities America, Inc.)의 수익성이 전년 대비 4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현지 세법 변경에 따라 대규모의 세금 환급액을 받으면서 이익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뉴욕법인의 당기순이익으로 146억원을 벌어들여 전년도 99억원 대비 약 46.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며 NH투자증권의 다른 해외법인을 비롯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해외법인 상당수가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지난해 NH투자증권 뉴욕법인의 이익에는 세금 환급액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지 세법변경에 따라 세금 환급을 받으며 당기순이익이 크게 오른 것으로 반영됐다”며 “정확한 환급 규모는 공개가 어렵다”고 밝혔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뉴욕법인을 글로벌 진출의 요지로 낙점하고, 전사적 역량을 기울여 왔다.

지난 2018년 취임한 정 사장은 그해 4월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뉴욕 현지법인 내 ‘IB 데스크’를 설치했다. 이곳에는 NH투자증권 본사 IB 전문 인력들이 파견돼 현지 딜 소싱에 나서는 등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

이는 앞서 현지 법인에서 운영하고 있던 해외주식 거래 플랫폼인 ‘GSTS(Global Securities Trading Solutions)’와 함께 수익성 견인에 기여하는 요인이 됐다.

정 사장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IB 주력 전략으로, 지난 2021년 NH투자증권의 해외법인은 당기순이익만 전년 대비 169% 성장한 630억원을 넘어서며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홍콩이 500억원 이상, 뉴욕 법인이 99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다.

이에 힘입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유럽 진출에도 속도를 냈다. 런던 법인을 출범하며 글로벌 IB 사업의 범위를 넓히고 더욱 공격적인 딜 소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본사의 자금을 현지에서 활용하고, 본사와 현지의 IB 부서가 공조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글로벌 원 북(Global One Book)’전략을 추진한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정 사장은 글로벌 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정 사장은 지난달 해외 거점장 회의에서 “올해를 해외 사업 확장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였던 지난해 이후 증권사들이 해외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금융당국도 증권사들의 글로벌 진출을 주문한 만큼 올해는 더욱 적극적인 진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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