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삼성·키움증권도 두 자릿수 감소율…‘증시 예탁금’ 유치 사활

시간 입력 2023-03-24 07:00:04 시간 수정 2023-03-23 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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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예탁금 40조원대 ‘제자리’…최대 1000만원 현금 지원 등 마케팅 강화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투자자 예탁금이 1년 새 20조원 이상 급감한 뒤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새로운 투자자 유입보다는 타사 고객을 유치하려는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평균액은 46조3326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거래일이 절반 이상 지난 점을 고려하면 3월 투자자예탁금 평균액도 50조원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 월평균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10월 50조원 아래로 내려온 뒤 다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자금이다. 언제든지 주식 매입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참여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동학개미운동 등 개인투자자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1월 월평균 투자자예탁금은 70조344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투자자 예탁금 감소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예탁금 평잔도 5조6800억원으로 전년(8조5800억원) 대비 33.8%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증권의 예탁금(일평균 잔고)은 8조8000억원으로 2021년 4분기(12조4000억원)보다 29.0% 감소했다. 키움증권도 9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5000억원) 대비 20.8% 줄었다.

개인투자자 유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타 업체 고객 뺏기 경쟁으로 눈을 돌리는 증권사들도 있다. 주식시장 위축으로 신규 고객 확보가 쉽지 않자 지원금을 걸고 타사 고객의 이동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오는 5월 말까지 국내·해외 주식을 타사에서 KB증권으로 입고하고 거래한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쿠폰을 증정한다. 국내주식, 해외주식 각각 타사대체 입고해 입고금액, 거래 금액 등 모든 조건을 충족하면 중복혜택을 통해 최대 400만원까지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대신증권도 다음달 28일까지 타 증권사에서 대신증권 계좌로 국내·해외 주식을 옮기고 거래하면 최대 120만원의 투자지원금을 제공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최대 1000만원의 지원금을 걸었다. 오는 5월 말까지 타 증권사의 해외주식을 신한투자증권에 입고하고 거래하면 입고금액과 거래조건에 따라 최대 1000만원까지 현금을 지급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당장은 비용이 들긴 하지만 신규 고객이 늘면 기대수익이 커진다”며 “다만 한 곳에서 대체입고 이벤트를 진행하면 다른 증권사도 진행하는 분위기라 효과가 제한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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