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최현만·이만열 재선임…박현주 회장 “질책보다 격려”

시간 입력 2023-03-23 17:42:24 시간 수정 2023-03-23 17: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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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성과 등 인정받아…디지털 플랫폼 앞세워 수익성 제고 주력 예상

미래에셋증권이 증시 불황에 따른 수익성 저하 책임을 경영진에 묻지 않기로 했다. 현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과 이만열 사장을 모두 연임키로 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수익성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3%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더 큰 폭으로 이익이 줄어든 경쟁사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글로벌 진출 부문에서 진일보한 성과를 낸 것이 주주들에게 신임을 얻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서울 미래에셋센터원빌딩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 회장과 이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최 회장은 지난 2016년 수석부회장에 오른 이후 햇수로 7년째 미래에셋증권을 이끌게 됐다. 이 사장 역시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다시 한 번 미래에셋증권을 경영한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최 회장은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취임 후 약 26년간 CEO를 연임하며 금융업계 최장수 CEO로써 미래에셋증권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 회장도 경영진에 대해 질책보다는 격려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연임을 시사한 바 있다. 개인의 실책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로 본 것이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내는 등 타사 대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영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조성 전문기업인 ‘GHCO’를 인수, 해외 ETF 운용 자회사인 ‘글로벌X’와의 협업을 통해 유럽 ETF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왼쪽부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이만열 미래에셋증권 사장. <사진=미래에셋증권>

올해 최 회장과 이 사장의 과제 또한 글로벌 진출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로 요약될 전망이다.

먼저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난해 시장 침체 속에서도 1600억원 가량의 수익을 내며 선방했던 만큼, 올해는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수한 GHCO를 통해 자회사인 ETF 운용사 글로벌X와 함께 유럽 ETF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진출한 인도 시장에서는 현지 리테일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이 주 무기다. 지난해 온라인 리테일 플랫폼을 오픈한 뒤 서비스 개시 8개월만에 10만여좌를 확보하며 성공리에 정착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현지 리테일 시장을 온라인 플랫폼을 내세워 공략 중이다.

이를 위해 이번 주총에서는 글로벌 전문가인 김미섭 글로벌담당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 힘을 실었다. 미래에셋그룹 창업 공신 중 하나로 꼽히는 김 사장은 박현주 회장의 신임을 바탕으로 지난 2021년부터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최근의 글로벌 성과도 그의 성과로 꼽힌다.

디지털 역시 미래에셋증권이 힘을 쏟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최 회장은 지난 2021년 NH투자증권 디지털솔루션본부장 출신인 안인성 대표를 영입, MTS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M-STOCK’을 출시, 여러 앱에 분산돼 있던 다양한 서비스를 한 앱으로 통합하는 ‘원앱’ 전략을 채택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주총에서 이젬마‧정용선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또 보통주 200원, 우선주 220원, 2우선주 200원을 배당키로 결정했다. 이번 기 배당금과 올해 소각 예정인 자사주 총금액의 합은 약 2101억원으로 주주환원 성향 30%를 넘겼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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