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조 최악 적자에도 외유성 출장”…산업부, 한전·한전KDN 임원 적발

시간 입력 2023-03-27 16:57:11 시간 수정 2023-03-27 16: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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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 목적으로 제공된 렌트카·가이드 개인 관광에 이용
320만원·256만원 상당 식사비 및 현지 차량 제공받아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해 33조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공사와 자회사 한국KDN 소속 임원들이 최근 수차례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에너지 분야 산하 공공기관 임원의 부적절한 해외출장 관련 제보를 접수해 조사한 결과, 한국전력공사(한전)와 한전KDN 임원과 관련된 다수의 비위 사실을 적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전임 한전 임원 A씨와 현직 한전KDN 임원 B씨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정부 출장 자체 지침을 위반하고 각각 5차례(8개국), 7차례(14개국)에 걸쳐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출장 기간 중 공무 목적으로 제공된 렌트 차량과 가이드를 이용해 요르단 페트라 유적지와 두바이, 베트남 하롱베이 등 다수의 유명 관광지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감 기관인 해외 지사·법인 관계자들로부터 각각 320만원과 256만원 상당의 식사 비용과 현지 차량을 제공받기도 했다.

또한 출장 당시 국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만난 타기관 직원들과 함께 네 차례에 걸쳐 식사를 한 사실도 적발됐다.

산업부는 “에너지 분야 공공기관의 막대한 적자로 고통 분담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외유성 출장에 다녀온 것에 대해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두 임원이 해외 지사·법인에 전가한 출장 경비를 환수하고 향후 공직에 재임용될 수 없도록 인사 자료에 결격 사유를 명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산업부는 상반기 중 41개 산하 공공기관 임원의 해외출장 실태를 점검하고, 위법 사실 확인 시 규정에 따라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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