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아시아 시장 고군분투…유럽 성장세 지속 전망

시간 입력 2023-03-29 07:00:05 시간 수정 2023-03-29 08: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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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벗어난 런던법인…올해도 성장세 기대  

국내 증권사 중 해외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금융시장이 악화된 영향으로 타 증권사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아시아 지역 해외법인 5곳의 순이익이 줄거나 손실을 냈다.

아시아 시장과는 달리 유럽에서는 입지를 넓히고 있다. 런던법인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는 현지 기업 인수를 앞두고 있어 도약이 예상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10개의 해외 현지법인과 3개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최대 규모의 해외 네트워크다.

최대 규모답게 2021년에는 해외법인 순이익이 2000억원대를 돌파했지만 최근에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세전순이익은 1614억원으로 전년(2432억원) 대비 33.5% 감소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 중 규모가 가장 큰 홍콩법인은 지난해 순이익이 203억원으로 69.3% 줄었다. 2021년에는 6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해외법인 실적을 견인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 동남아시아 실적도 1년새 악화됐다. 베트남법인은 373억원으로 11.2% 줄었고 인도네시아법인은 68억원으로 77.9% 감소했다. 인도법인은 -38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해외 현지 금융시장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 홍콩 대표증시인 항셍지수는 지난해 초 2만3274.75였지만 10월 말 1만50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13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항셍지수는 지난 27일 1만9567.69로 장을 마감하는 등 올해도 2만선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 영업중인 뉴욕법인과 뉴욕 투자법인 등 2개 법인도 금리인상, 세계 경제 침쳬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뉴욕법인은 지난해 순이익 239억원으로 2021년(240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나 뉴욕 투자법인은 40억원으로 79.8% 감소했다.

반면 런던법인은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021년 1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해 13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런던법인은 영국을 포함해 유럽 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유가증권 위탁매매, 인수·주선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고유재산 매매 강화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 런던법인은 현지 기업을 업고 국내 본사와 함께 동반성장을 도모한다. 런던법인은 지난해 12월 현지 상장지수펀드(ETF) 전문기업 GHCO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 내 인수를 마무리하고 유럽 ETF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법인 실적이 2021년보다 줄긴 했지만 전반적인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으로 홍콩법인 실적 감소 역시 현지 시장상황에 따른 것”이라며 “런던법인 ETF 기업 인수와 ETF 시장 진출은 모두 당초 계획대로 올해 상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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