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수익성 개선되나…‘원가 내리고 제품가격 오르고’

시간 입력 2023-03-29 07:00:04 시간 수정 2023-03-28 17:27:42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24일 기준 나프타 가격 톤당 649달러…전월 대비 10%↓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도 손익분기점에 근접
“수요 회복 크지 않아 큰 기대 말아야 한다” 의견도 있어

석유화학업계가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까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최근 유가가 하락하면서 원가가 내려가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제품의 원자재인 나프타 가격은 24일 기준 톤당 649달러로 전월 721.25달러 대비 72.25달러(-10%) 하락했다. 올해 들어 나프타 가격은 줄곧 톤당 700달러를 유지했지만 최근 유가 하락 영향으로 가격이 내리기 시작했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해 나오는 반제품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로 사용된다.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유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 최근 나프타 가격 하락 역시 유가 하락으로부터 시작됐다. 올해 들어 배럴당 80달러대를 유지했던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3월 중순부터 하락해 배럴당 70달러대에 진입했다. 나프타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 시점도 3월 중순부터다.

반면 나프타를 분해해 만들어지는 석유화학 제품 에틸렌 가격은 상승했다. 지난 24일 기준 에틸렌 가격은 톤당 92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에는 톤당 700달러대를 보였는데 2개월 만에 185달러(25.2%)가 상승했다.

원가가 하락하고 제품가격은 상승하면서 에틸렌 스프레드도 손익분기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것으로 석유화학업계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꼽힌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24일 기준 톤당 271달러로 손익분기점인 톤당 300달러에 근접했다.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당 171달러에 불과했다.

유가 하락이 이어지고 에틸렌 스프레드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경우 석유화학업체들의 수익성 확보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하락한 것이 석유화학업체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상반기까지는 수익성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2분기 내로도 가능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내에서는 수익성 개선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과도한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가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요 회복이 아직 두드러지지 않고 있는 만큼 제품 가격은 유지되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이 다시 나타날 경우 에틸렌 스프레드는 제자리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또 석유화학업체들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 대규모 증설이 이뤄졌다는 점도 국내 업체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중국에서 점차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겠지만 중국 내에서도 대규모 생산설비 확대로 인해 생산 가능 규모가 크게 확대된 상태”라며 “중국에서 자극 내 설비가동률을 먼저 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업황 저하기가 다소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