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 새 리더십·실탄 확보로 ‘반등’ 시도

시간 입력 2023-03-29 07:00:08 시간 수정 2023-03-29 13: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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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저축은행 대표 선임…위기관리·디지털 부문에 강점
다올인베스트 등 계열사 매각 자금으로 차별화 전략 모색 기대

수익성 약화와 유동성 위기를 겪은 다올투자증권이 수장 교체로 조직 쇄신의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여기에 계열사 매각대금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로 황준호 전 다올저축은행 사장을 선임했다.

이에 따라 다올투자증권은 기존 이병철 회장·이창근 사장 체제에서 이병철·황준호 체제로 변경됐다. 기존 이창근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황 신임 대표는 36년간 증권업계에 몸담은 베테랑이다. 대우증권 마케팅전략본부, 다올투자증권(당시 KTB투자증권) 그룹전략부문 등을 거친 ‘전략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IB 전문가인 이창근 사장의 자리에 전략통인 황 대표를 임명한 것은 ‘위기관리’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다올투자증권은 시장 침체 여파로 당기순이익이 938억원으로 전년 1761억원 대비 46.7% 감소했다.

지난해 발발한 ‘레고랜드’ 사태로 다올투자증권 IB부문 수익 증대의 ‘일등공신’이었던 부동산PF가 자금경색으로 리스크 요인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에는 IB 부문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효율성 증대에 나섰다.

최근 일부 계열사를 매각하면서 유동성 확충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올금융그룹은 최근 우리금융지주에 다올인베스트먼트를 매각함으로써 21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메이슨캐피탈‧리드캐피탈매니지먼트에 다올신용정보를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다올신용정보 매각 대금은 130억원이다.

다올투자증권 해외법인인 다올타일랜드(Daol Securities Thailand PLC) 역시 매각 예정으로 알려졌다.

확보된 ‘실탄’을 바탕으로 다올투자증권은 디지털을 포함한 차별화에 역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다올투자증권 측은 이번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매각으로 확보된 2100억원에 대해 사업 안정성 강화 및 신성장 동력 발굴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임 황준호 사장은 과거 저축은행 시절부터 디지털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 경력이 있다.

황 사장은 다올저축은행 대표 취임 후 ‘디지털뱅크’를 모토로 지난해 ‘다올디지털뱅크 Fi(파이)’라는 명칭의 모바일 앱을 출시,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 ‘아이 어워즈 코리아’에서 우수 앱 서비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증권사 대부분이 리더십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수장 변경을 선택했다는 점은 체질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그만큼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차별성 모색이 더욱 절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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