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5000원·이사회 6인 유지…KT&G 이사회, 행동주의펀드에 완승

시간 입력 2023-03-28 17:11:50 시간 수정 2023-03-28 17: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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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 제안 모두 부결…소액주주 표심 잃고 ‘완패’
사외이사 기존 6인 유지…‘김명철·고윤성’ 연임 확정
FCP제안 자사주소각 결정 권한확대·자사주취득 안건 부결

28일 대전시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KT&G 제36회 정기주주총회 현장모습 <사진제공=KT&G>

팽팽한 신경전 속 열린 KT&G 주총에서 기존 이사회가 행동주의 펀드를 상대로 완벽하게 승리했다. 행동주의펀드인 안다자산운용과 플래쉬사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제시한 현금배당 증액, 자사주 소각·취득 등의 안건은 부결됐고, KT&G 이사회 측이 제안한 배당금과 사외이사 안건은 통과됐다.

28일 KT&G는 대전시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제3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당초 주총 예정 시간은 오전 10시였지만 1시간 30분 지연됐다. 사안이 복잡해 상호 위임장 검증 단계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이날 전자투표 및 위임장 제출 합산 3477명의 주주(주식 9438만994주)가 주총장에 직접 참석했다. 이는 의결권 있는 주식 수의 81.17%비중이다.

이번 주총 관심사는 배당금과 사회이사 선임이다. KT&G 이사회 측은 기업의 미래가치 제고에, 행동주의 펀드는 주주환원에 주안점을 두고 안건을 올렸다.

배당금의 경우 KT&G 이사회는 주당 5000원 현금배당을 제시했고 안다자산운용과 FCP는 각각 주당 7867원, 주당 1만원 배당을 제안했다.

투표 결과 KT&G 이사회가 제시한 배당금(주당 5000원) 안건에 68.1%가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안다자산운용과 FCP안이 제시했던 배당안은 각각 1.5%와 32.2%의 찬성표를 얻는데 그쳤다.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선 안다자산운용이 제안한 사외이사 8인 증원 안건은 부결됐고, 이사회 측이 상정한 6인 유지 안건이 가결됐다.

또 임기가 만료 사외이사 2인 공석에는 김명철 전 신한금융지주 CFO와 고윤성 한국외대 교수가 재선임 됐다. 이들은 모두 KT&G 이사회 측 추천 인물로 동시에 감사위원으로도 선임됐다.

앞서 FCP는 사외이사 후보로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과 황우진 전 세라젬그룹 부회장을 추천했고, 안다자산운용은 이수형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김도린 전 루이비통 임원, 박재환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를 후보로 추천했다.

이날 이사 선임은 1주에 이사 수만큼의 의결권을 부여받는 집중투표제로 실시됐다. 소액주주의 표심이 결집 되면 행동주의펀드가 추천한 외부인사가 이사로 영입 될 가능성도 있었지만 투표결과 이사회 안이 통과됐다. 행동주의 펀드가 추천한 후보자들에 대한 자질 문제가 거론 되기도 했고,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이사회 편을 들면서 소액주주의 표가 분산 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번 주주총회에서는 △제36기 재무제표 승인 △이익배당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자기주식 소각 △자기주식 취득 △사외이사 현원 증원 여부 결정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상정됐다.

이 중 FCP가 제안했던 자사주 소각 결정 권한확대 안건과 자사주 취득 안건은 부결됐고, 이사회 측에서도 찬성했던 분기 배당 신설 및 부칙 안건은 가결됐다.

주총 이후 KT&G는 기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주주, 사업의 근간이자 경쟁력인 구성원,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성장의 과정을 함께하는 파트너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전반의 가치 극대화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백복인 KT&G 사장은 “회사의 미래 성장투자를 통한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믿고 지지해준 주주님들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앞으로도 KT&G 경영진과 이사회는 주주를 비롯한 고객, 임직원, 파트너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장기적 관점의 성장투자와 기술 혁신, 공격적인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톱 티어(Top-tier)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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