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는 대면영업점 줄이는데…미래에셋증권이 오프라인 점포 늘린 이유는

시간 입력 2023-03-31 07:00:02 시간 수정 2023-03-31 10: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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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오프라인 점포 2년새 모두 감소…미래에셋만 1곳 늘어
잠실새내‧반포WM점 신설…“온‧오프 융합 전략과 고령고객에 대한 사회적 책무”

‘비대면 금융’이 일반화되면서 증권사들도 대부분 대면업업점을 대폭 감축하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의 ‘오프라인 차별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형 증권사들의 국내 점포수가 큰 폭으로 줄었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오히려 점포수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31일 금융투자협회 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미래에셋증권의 국내 점포수는 2020년 77곳에서 이듬해 78곳으로 늘어난 후 2년간 변동 없이 유지돼 왔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점포를 보유한 주요 증권사들의 점포수는 △한국투자증권(84곳→70곳) △NH투자증권(78곳→72곳) △삼성증권(63→29곳) △KB증권(108곳→104곳) △하나증권(57곳→55곳) △신한투자증권(118곳→80곳)으로 회사 별 격차는 있지만 모두 감소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대부분의 고객들이 투자 결정과 실행을 온라인으로 하는 추세고, 심지어 상품 설명 등도 비대면으로 가능해져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고 있는 추세”라며 “남은 점포들도 통합하는 방식으로 대형화하는 대신 전체적 수는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오히려 점포를 늘려 왔다. 지난 2021년 4년만의 신규 점포로 잠실새내역WM지점을 열었다. 이듬해에는 서울 서초구에 반포WM지점을 신설했다.

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성장 상권에 대해 추가적인 점포 신설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인 만큼 향후 점포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타사와 달리 오프라인 점포를 도리어 늘리는 전략을 택한 이유는 온라인에 국한되지 않은 ‘온-오프라인 융합’ 서비스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VIP 고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고령층 고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이들을 위한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오프라인 점포를 유지하는 측면도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한국 주식시장 성장에 따라 ‘옴니채널(오프-온 융합)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오프라인 채널 유지와 함께 디지털화 투자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접근성이 어려운 노령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금융사로서의 사회적 책무, 고객동맹을 실천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며 “연금과 VIP 고객의 니즈 역시 오프라인 채널 유지의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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