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로 흥한 메리츠증권, ‘리테일’ 공략 박차…증시 반등기 수혜 전략

시간 입력 2023-04-01 07:00:02 시간 수정 2023-03-31 16: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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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플랫폼본부 신설하고 온라인 채널 강화·서비스 속속 출시
작년말 기준 브로커리지·WM 이익 비중 5% 불과…증시 반등 찬스 노린다

지난해 기업금융(IB)과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분야에서의 투자 실적을 바탕으로 독보적 수익성 성장을 거둔 메리츠증권이 다음 ‘목적지’로 리테일을 정했다.

전체 수익 비중 중 극히 일부를 차지하는 리테일 수익성을 증대함으로써, 증시 반등기 추가적인 수익원 확보를 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최근 리테일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 출시 및 마케팅 강화, 조직 개편 등을 단행했다.

먼저 올 상반기 들어 개인투자자를 겨냥한 여러 서비스를 신규 출시했다. 개인 전문투자자 대상 차액결제거래(CFD, Contract for Difference) 거래 수수료를 0.01%로 대폭 인하,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이에 앞서 해외주식 CFD 미국 프리마켓 거래도 개시했다. 오후 10시(서머타임 적용시 오후 9시)부터 거래 가능하며, 정규장 거래를 포함하면 오후 10시~익일 오전 6시(서머타임 적용시 오후 9시~오전 5시)까지 거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종합투자계좌로 대기자금에 일복리 이자 수익을 제공하는 ‘슈퍼 365’ 계좌를 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해당 계좌에 보유된 현금을 매 영업일 기준 하루 한번 자동 투자 및 매도해 일복리 투자를 할 수 있는 ‘RP 자동투자 서비스’도 도입했다. 투자에 처음 입문하고 싶지만 시간과 정보를 얻기 어렵고,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을 겨냥한 서비스다.

아울러 대차중개 서비스를 도입해 국내주식을 대여,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일반 주식계좌처럼 해외주식 통합증거금, 소수점 거래 신청, 신용공여 거래를 가능토록 해 일반 투자자들이 다양하게 활용하도록 했다.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공략법으로 오프라인 영업 채널 대신 온라인 채널에 힘을 주고 있다. 앞서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플랫폼본부’를 신설, 세일즈앤트레이딩(S&T) 담당 장원재 사장이 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또 유튜브 채널에 콘텐츠를 업로드하며 개인투자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메리츠증권 리테일만의 차별화를 위해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순이익 기준 증권업계 ‘1위’를 차지한 메리츠증권은 유독 리테일 부문에는 힘을 주지 않고 있었다. 주 분야인 부동산PF 등으로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였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4분기 순영업수익 기준 각 부문별 수익 규모와 비중을 보면, 금융수지가 1605억원(51%)으로 과반수를 차지했으며 자산운용(Trading)이 770억원(25%), 기업금융(IB)이 598억원(19%)로 95%를 차지했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는 133억원으로 4%에 불과했으며 자산관리(WM)는 56억원(1%)으로 역시 미미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워낙 커 특정 부문에 쏠린 수익구조로는 불안감이 있을 수 있다”며 “올 1분기 업황은 지난해보단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 보다 적극적인 대고객 사업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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