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롯데케미칼, 석유화학 재고자산 5조 넘어…재고 부담 지속

시간 입력 2023-04-03 07:00:03 시간 수정 2023-03-31 16: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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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황 부진으로 재고 쌓이면서 재고자산 높은 수준
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 재고자산은 전년 대비 증가
가동률 조정하면서 재고자산 낮추기 안간힘

석유화학업황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면서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재고자산이 5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는 설비 가동률을 조정하면서 대응하고 있지만 업황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재고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석유화학 부문과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재고자산은 5조126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재고자산 5조6469억원보다 5202억원(-9.2%)이 감소했지만 재고 부담이 높은 수준이다. 2020년(2조9712억원)과 비교하면 2조1555억원(72.5%)이나 늘어난 수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의 지난해 재고자산은 2조5779억원으로 전년 2조8539억원 대비 2960억원(-10.4%)이 감소했다. 2020년 1조4141억원과 비교하면 1조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의 재고자산은 2조5488억원으로 전년 2조7930억원 대비 2442억원(-8.7%)을 줄었다. LG화학과 마찬가지로 2020년 1조5571억원과 비교하면 1조원 이상 높다.

석유화학 빅4로 꼽히는 금호석유화학과 한화솔루션의 재고자산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재고자산은 8265억원으로 전년 7803억원 대비 462억원(5.9%)이 증가했으며,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재고자산은 5860억원으로 전년 5126억원 대비 734억원(14.3%)이 늘어났다.

2021년에는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생산량을 끌어올리면서 재고자산이 늘어난 것이지만 지난해에는 제품 판매가 부진해 재고가 쌓였다. 업황이 부진할 때 재고가 쌓이게 되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지만 판매가 되지 않게 되면 재고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에도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또 제품 가격까지 하락하게 되면 재고평가손실도 볼 수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가격이 하락한 제품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고자산이 감소했다고 하더라도 보유하고 있는 재고물량 자체가 크게 줄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재고자산이 늘어나게 되면 현금흐름도 악화되기 때문에 재고 조정에 신경쓰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체들은 높아진 재고를 낮추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설비 가동률을 조정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LG화학은 NCC(나프타 분해설비) 가동률을 70%대, 롯데케미칼은 80%대로 유지하고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앞으로도 시황에 맞춰 가동률에 변화를 준다는 방침이다.

다만 석유화학업종 특성상 70% 수준 아래로 가동률을 낮출 경우 안전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재고자산을 크게 낮추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내에서는 재고자산을 낮추기 위해서는 석유화학업황이 살아나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지난 1월과 2월보다 3월 들어 석유화학업황이 분위기지만 아직까지 업황이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기 어렵다”며 “재고자산을 낮추려면 생산설비 조정보다는 업황이 살아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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