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아이콘’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고객 자긍심’ 실현 박차

시간 입력 2023-04-03 17:52:16 시간 수정 2023-04-04 09: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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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바탕으로 한 ‘인비저블 금융’ 구현 목표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스타트업 지원 강화
단순 실적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마련 추진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달 23일 열린 취임식에서 그룹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을 대표하는 새로운 얼굴이 된 진옥동 회장이 ‘혁신’의 DNA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금융의 새로운 기준을 수립해 ‘고객 자긍심’ 확대를 실현한다는 포부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자로 신한금융그룹 회장 자리에 공식 취임한 진옥동 회장은 신한금융의 창업과 성장의 기반이 된 ‘고객 중심’의 가치를 ‘고객 자긍심’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혁신’을 최우선의 전략으로 두고 있다.

진옥동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신한의 창업과 성장의 역사 속에는 새로운 금융, 일류 금융을 향한 간절한 바람이 새겨져 있다”며 “‘신한’이라는 두 글자가 고객의 자긍심이 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금융업의 발전과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간 끊임없이 도전하며 ‘최초’라는 수식어를 차지해 왔던 것처럼 금융업 이상의 금융을 개척해 대한민국 금융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다는 포부에서다.

진 회장이 추구하는 신한의 지속가능모델은 삶의 모든 영역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인비저블 금융(Invisible Finance)’이다. 직역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금융이라는 뜻으로 고객들이 금융에 대해 특별히 의식할 필요 없이 일상 생활에 금융 서비스가 깊게 녹아든 형태를 의미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간 진옥동 회장은 미래의 금융환경에 대해 ‘보이지는 않지만, 어디에나 있다’고 정의해 왔다”며 “이용자의 상황을 파악하고(Sensing) 알아서 해결해주는(Acting) 금융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비저블 금융’ 구현은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비금융사와의 협업을 통한 서비스형 뱅킹(BaaS) 등의 모델 구축이 은행권의 주력 사업으로 떠오른 시점에서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혁신적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이에 신한금융은 올해 스타트업의 지원 강화와 이를 통한 협업 확대를 주된 전략으로 내걸었다.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 실현은 물론 실제 유의미한 성과로까지 이어지는 강점에서다.

실제 지난 2015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시작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의 경우 그룹사 협업 횟수가 191건에 달한다.

우선 신한금융은 지난 3월 한 달간 자사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신한 스퀘어브릿지’를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모집했다. 이를 통해 우수한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사업 연계 및 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달 31일에는 오픈이노베이션, 신성장 등 2개 트랙에서 총 35개 스타트업을 ‘신한 퓨처스랩’ 9기로 선발했다. 특히 이번 기수의 경우 기존 디지털 분야뿐 아니라 ESG, 교육, 채용 등 비(非) 디지털 분야 기업도 선발한 것이 특징인데 이를 통해 향후 투자 연계를 통한 동반성장 강화를 목표로 한다는 게 신한금융 측의 설명이다.

진 회장은 이를 활용해 비금융 서비스에 대한 사업 영역을 보다 넓히고 ‘플랫폼’에 강점을 둔 신한금융만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진 회장은 평소 미래 금융은 유통 및 중개 등 비은행 부문의 역할이 강조될 것이라며 특히 플랫폼이 금융뿐 아니라 비즈니스 시장 전체를 지배할 것이라고 단언해 왔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이 진옥동 회장의 ‘혁신의 DNA’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은행을 넘어서 전 계열사의 발전이 예상되는 만큼 오는 2030년을 목표로 두고 있는 비은행 비중 50%를 빠르게 달성해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39.2% 수준이다.

이처럼 혁신을 앞세운 신한금융의 새로운 경영전략에는 진옥동 회장의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장 재임 시절 내내 임직원들에게 ‘돈키호테적 발상’을 강조하며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가지고 혁신을 적극 추진할 것을 당부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지난 2019년부터 신한금융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신한은행장으로서 활동한 4년의 기간 동안 진 회장이 냈던 혁신적 성과는 상당한 수준이다.

가장 대표적인 혁신 사업이었던 금융권 최초 배달 어플리케이션 ‘땡겨요’는 물론 △AI은행원, RPA도입을 통한 업무 효율화 △대직원 지능형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AI몰리’ △전자서명인증사업 ‘신한 Sign’ △자체구축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 등 역시 모두 금융·은행권 최초의 사례다.

금융권 관계자는 “진옥동 회장을 대표하는 수식어는 ‘혁신’”이라며 “1등 금융사인 리딩금융을 넘어 일류(一流) 금융사로 거듭나기 위한 진 회장의 다양한 혁신적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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