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보다 인기”…대한항공·아시아나·LCC, 베트남 하늘길 더 넓힌다

시간 입력 2023-04-04 07:00:05 시간 수정 2023-04-04 09:01:00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다낭·호찌민 등 베트남 노선 운항 확대 움직임
베트남 여행 수요 회복…일본 이은 인기 여행지
저렴한 물가·짧은 비행시간 장점…노선 정상화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동남아 인기 여행지인 베트남 노선 증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과 일본보다 빠른 노선 정상화로 인해 베트남 여행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만큼 운항 확대를 통해 여객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26일부터 인천~호찌민 노선의 운항 횟수를 주 18회에서 주 21회로 늘리고, 인천~다낭 노선의 운항 횟수를 주 11회에서 주 14회로 늘려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0일 인천~다낭 노선의 운항 횟수를 주 4회에서 주 7회로 늘린 데 이어 다음달부터는 인천~하노이 노선의 운항 횟수를 기존 주 10회에서 주 12회로 늘릴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증편을 시작으로 국제선 운항을 점진적으로 회복하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베트남 노선 증편에 돌입했다. 제주항공은 현재 인천~다낭, 인천~냐짱(나트랑), 부산~다낭, 무안~다낭 등 4개 노선을 주 32회 운항 중인데, 이달 20일부터 인천~호찌민 노선과 인천~하노이 노선을 각각 주 7회 일정으로 재운항할 방침이다. 이들 두 노선의 운항이 재개되면 제주항공의 베트남 운항 횟수는 주 46회로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2019년 9개의 베트남 노선을 통해 96만2200명을 수송했으며, 평균 탑승률은 85%를 기록했다. 특히 같은 기간 인천~호찌민 노선은 12만1500명, 인천~하노이 노선은 11만9300명을 수송해 평균 탑승률이 각각 88%, 86%에 달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끈 제주항공의 주력 베트남 노선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동양의 파리로 불리는 호찌민과 수도인 하노이는 다낭, 냐짱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갖춘 여행지”라며 “올해 1~2월 베트남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94%를 기록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 평균 탑승률 90%를 넘어서며 수요 회복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9월부터 중단됐던 인천~다낭 노선을 이달 26일부터 매일 1회 일정으로 재운항할 계획이다. 부산~냐짱 노선도 기존 주 4회에서 매일 1회로 증편해 운항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운항이 중단됐거나 감편됐던 노선 재개에 집중하고 있다”며 “빠른 국제선 정상화를 통해 인천공항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들이 베트남 노선 운항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 건 동남아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된 영향이 컸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 국적 항공사들의 베트남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31만6647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월(38만6288명) 대비 여객 회복률이 82%에 달했다. 지난 2월 기준 베트남 노선 여객 수는 일본(67만8979명)에 이어 단일 국가 중 가장 많았으며, 베트남 다음으로 태국(18만8599명), 필리핀(16만4456명), 미국(15만2517명), 대만(11만2155명) 등 순이었다. 

이 기간 중국 노선 여객 수는 5만844명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말 한·중 간 국제선 운항 횟수가 200회 이상으로 늘어난 만큼 이달부터 노선 정상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베트남 정부가 지난해 3월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를 완화한 이후 약 1년 만에 베트남 노선 운항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보다 저렴한 물가와 5시간 내외의 짧은 비행시간 등으로 인해 해외 여행객의 부담이 적고,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LCC들을 중심으로 할인 프로모션 경쟁이 치열해 항공권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이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베트남은 일본에 버금가는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며 “여름 성수기를 앞둔 만큼 베트남 노선을 선점하기 위한 운항 확대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