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면세 순위 하락…신라 ‘인국공’에 집중, 롯데 ‘해외’서 승부

시간 입력 2023-04-05 17:47:49 시간 수정 2023-04-05 17: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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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인천공항면세점에 루이비통 매장 2개로 늘려
롯데, 절감한 인국공 비용 ‘해외 면세점’에 집중 투입

올해 롯데면세점은 해외에서, 신라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승부를 건다. 최근 글로벌 면세점 순위에서 스위스 업체에 밀려 한단계씩 순위가 떨어져 글로벌 경쟁력 및 매출 확대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외국인 방문객 수요가 줄며 지난해 롯데와 신라면세점의 글로벌 순위가 3, 4위로 한 계단씩 하락했다.

롯데면세점은 2016년부터 6년간 지켜온 글로벌 순위 2위를 내줬고, 신라면세점도 4년만에 3순위 밖으로 밀렸다. 1, 2위는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과 스위스 듀프리가 차지했다.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하늘길이 다시 열리며 관광시장이 곧 정상화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보다 공격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여객수 회복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 면세점 매출 1위인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예비 입찰 심사에서 떨어져 고객 흡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면세점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수준으로 여객수가 회복된다고 가정했을 때 연간 3조원 규모가 넘는다. 2019년 기준으로 여객수는 세계 5위다.

신라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롯데면세점 수요를 흡수할 경우 국내 면세업계 1위로 올라설 가능성까지 대두되는만큼, 신라면세점은 매출을 좌우하는 명품, 뷰티 매장 유치에 힘써 인천공항점 매출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신라면세점 측은 지방점에서 ‘루이비통’ 매장을 철수한 후 인천공항 제 2터미널에 추가 입점시킬 예정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하반기면 외국인 관광이 90% 정도 회복될 전망도 있고 인천공항면세점에서 명품, 뷰티, 잡화 매장을 모두 운영할 예정이라 매출 기대가 크다”라며 “신라면세점은 기존에는 시내점 매출 비중이 메인이었는데, 7월부터는 공항점이 메인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지난달 16일 주주총회에서 면세 사업 조직 개편과 역량 강화를 통한 면세업 재도약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입찰을 놓쳐 22년만에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을 철수하는 롯데면세점은 새로운 수익 동력으로 해외점을 점찍고 나섰다. 인천공항 임대료 부분에서 절감된 비용을 해외점 확대에 효율적으로 투자해 매출 공백을 메운다는 구상이다.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면세점을 통해 얻는 매출이 전체 비중 중 10%정도인 걸 감안하면 최대 5000억원가량 줄게 된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해외 면세점 사업에 주력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해외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좇아 호주와 베트남 다낭에서 시내면세점을 열고 운영을 시작했다. 올해는 호주 멜버른공항과 베트남 다낭 시내점을 추가로 오픈한다.

특히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해외면세점 중 최대 규모인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은 올해 일부 매장을 늘려 재개장을 앞두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해외 6개 국가에서 1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또한 내년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LDF 벨트(Lotte Duty Free Belt)’를 한층 확대해 해외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은 몇년 전부터 해외와 해외시내점 확보에 집중해왔고 여러 국가에서 안정적인 운영능력을 입증했다”며 “인천공항에 쓰이던 재원을 롯데가 잘 하는 쪽(해외점 운영)에 활용하면 인천공항점 매출 손실은 상쇄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도 해외 대형 공항 매물을 활발히 탐색 중” 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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