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묵 하나증권 사장, 지주 힘 받아 ‘초대형IB’ 정조준

시간 입력 2023-04-25 17:58:58 시간 수정 2023-05-02 17:52:44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하나증권, 초대형IB 인가 도전…발행어음 5호 사업자 선정 유력
‘영업통’ 강성묵 사장, 발행어음 사업성 주목…그룹 내 핵심 비은행 계열사 노린다

하나증권이 그간 미뤄 왔던 ‘초대형IB’ 인가 도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당국의 심사를 통과할 경우, 지주 내 메이저 비은행 계열사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신임 수장이자 ‘리테일 전문가’로 알려진 강성묵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1964년생인 강 대표는 증권사 사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은행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인사다.

그는 서강대 사회학과를 졸업 후 상업은행에 입행한후  1993년 하나은행으로 옮겼다. 이후 다양한 일선 지점에서 근무하며 영업 현장 경력을 쌓았으며 하나은행 검사부, 경영지원본부 등을 거쳐 2016년 하나은행 영업지원그룹장 및 리테일지원그룹장을 맡으며 성과를 인정받아 명실상부한 ‘영업통’ 반열에 올랐다.

이후 HR본부장을 거쳐 2021년 하나UBS자산운용 부사장, 2022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으며 금융투자사 경영의 경력도 보유했다.

올 1월 하나증권 대표로 취임한 그는 리테일 현장 경력을바탕으로 수익 다각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지주와 소통능력을 기반으로 그룹 차원의 지원사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강 사장은 함영주 그룹 회장이 하나은행장을 역임하던 2015~2019년 하나은행 영업지원그룹장 직을 역임하며 함 회장과 손발을 맞춘 바 있다.

당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IB에 편중돼 있는 하나증권의 업무 비중을 리테일과 자산관리(WM)를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리테일과 기업금융, 그리고 자산운용업 경험과 소탈하고 겸손한 성품으로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해 하나증권의 제 2의 도약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테일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명확히 이해하고 있을 강 사장의 첫번째 ‘미션’은 바로 초대형IB 진입을 통한 ‘발행어음’ 사업 인가 획득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 증권사에 대해 발행어음 사업을 허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그 대상이다. 차기 초대형IB 대상 후보군 중 가장 먼저 당국 인가를 신청한 하나증권이 유력한 ‘5호 발행어음 사업자’로 전망되고 있다.

4개 증권사의 발행어음 규모만 해도 이미 30조원을 넘었을 정도로, 증권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발행어음 특성상 금리 인상기에 오히려 인기를 끈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증권사에 불리한 고금리 시기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캐시카우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 내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을 높이고, 이 중 하나증권이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는다는 복안이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순이익 기준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은 19.9%로 20%를 밑돌았다. 전년도 35.7%에 비하면 15%포인트 이상 빠진 것이다. 금리가 오르고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증권을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했던 탓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 하나증권은 126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하나은행, 하나캐피탈, 하나카드 등에 이어 이익 규모가 4위에 머물렀다. 전년도 증시 호황을 타고 은행에 이어 ‘넘버 2’에 올랐던 것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강 사장은 올 초 취임사에서 “자기자본 6조의 초대형 IB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준 임직원 여러분과 이은형 부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WM, IB, S&T(세일즈 앤 트레이딩), 글로벌 등 각 그룹의 영업기반 확대와 수익구조 다변화, 질적 성장 토대를 만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