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5년간 2.4조원 투자예고…“3년 간 공격적 투자로 턴어라운드”

시간 입력 2023-04-28 17:53:37 시간 수정 2023-04-28 17: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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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과 설비 증설에 각각 1조2000억원 투입
기존 백신 단점 보완…차세대 백신 파이프라인 확보
글로벌 기관과 파트너십…지속가능 성장 동력 마련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SK바이오사이언스 기자 간담회에서 안재홍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향후 5년간 지난 투자 금액의 5배에 이르는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백신 최강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사장 안재용)는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온·오프라인 동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2년간의 실적과 향후 전략 등을 발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총 투자 예정 금액 2조4000억원 중 R&D(연구개발) 영역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송도센터와 안동 공장 증설 등 설비부분에 나머지를 투입할 예정이다.

안재용 사장은 이날 세부 전략으로 △해외사업 확대 △백신사업 강화 △신규 플랫폼 확보 △엔데믹(Endemic) 대응 포트폴리오 및 인프라 확장 등을 제시했다.

안 사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자사의 매출은 줄었지만 향후 3년 간은 공격적 투자를 통한 급진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주주에 대한, 그리고 백신 기업으로서의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투자 단행의 가시적 성과와 턴어라운드까지 최소 3년을 본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작년 대한민국 첫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 개발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4567억원, 1150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보다 각각 50.8%, 75.7%씩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도 205억 9700만원, 영업손실 291억 89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하락과 백신 위탁생산(CMO) 규모 축소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 상반기 WHO, MHRA, EMA 등 글로벌 허가 획득을 바탕으로 2024년엔 변이 대응 다가 백신으로 또 2028년에는 범용 코로나 대응 백신으로 스카이코비원을 지속 개발 및 상용화 할 계획이다.

◇ 글로컬라이제이션, C(D)MO(위탁생산) 통한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

안 사장은 “글로컬라이제이션 프로젝트는 다음 감염병을 예상하고 그에는 잘 대응해내려는 세계적 기조와 맞아 매력 있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현재 초기 단계인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프로젝트는 백신 개발, 제조, 생산 역량을 해외 정부 및 파트너사에 이전해 각 지역의 요구 사항에 맞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라틴아메리카 등의 국가와 논의중으로 연내 2곳 이상의 지역에서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자체 백신의 안정적 글로벌 공급망 확보 및 판로로 활용할 구상이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글로벌 기업의 백신을 위탁 생산해본 역량과 신뢰를 바탕으로 여러 감염병에 대한 C(D)MO 사업 확장에 나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규 C(D)MO 사업으로 미국 정부와 글로벌 기관에 제품을 공급하게 되면서, 향후에는 선진 국가의 방역 정책과 연계된 사업 기회로까지 확대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현재 다수의 기업들과 구체적 위탁 생산 계약 조건을 확인 중이며, 빠르면 상반기 내 글로벌 빅파마와의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C(D)MO 제품의 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천 송도에 설립하는 ‘글로벌 R&PD 센터(3000억원 규모)’에 cGMP수준의 생산 시설인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를 설립해 C(D)MO사업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빅파마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기존 백신 뿐 아니라 mRNA, CGT(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신규 백신에 대한 C(D)MO 사업도 신성장 동력으로 함께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 ‘스카이셀플루’ 등 파이프라인 확대 및 신규 개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백신의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해 지난해 440억원이었던 자체백신 매출을  올해 2200억원 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는 현재 전 세계 11개국에서 허가가 완료된 상태로 12개 국가에서 허가를 위한 심사 과정에 있다. 이에 더해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 의 해외 인·허가를 통해 해외 백신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또한 차세대 백신의 개발로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 할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기존 백신(독감, 대상포진, 수두)과 더불어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범용 코로나 백신(Pan-sarbeco)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백신 등의 고도화 및 신규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 중이다.

◇ 글로벌 기관과 백신 개발 파트너십…지속가능 성장 동력 마련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부터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 빌&멜린다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등과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국내외 기업들과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3개 핵심 기술인 △5 프라임 캡핑(5’ Capping reagent) △LNP △변형 뉴클레오시드(modified NTP)의 도입 및 공급 계약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현재 개발중인 mRNA 백신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고, 기존 mRNA 백신의 한계로 지목되는 열안전성, 가격 문제를 보완한 백신으로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로부터 약 2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 받아 일본뇌염과 라싸열(Lassa fever) mRNA 백신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은 안전성, 지속성, 콜드체인, 가격 측면에서 mRNA백신보다 유리하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안 사장은 “이전까지는 mRNA 백신의 점유율이 90% 이상이었지만, 안전성이 중요시되며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이 전체 코로나19 백신 시장의 30%를 차지할 거란 예상이 나온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의 개발 및 상업화 전략 <자료=SK바이오사이언스>

◇ ‘스카이코비원의 범용화’속도…넥스트 팬데믹 준비

안 사장은 코로나19와 더불어 변이 바이러스 등 새로운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내실 강화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의 BN.1, XBB 등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를 확인 중에 있다. 안 사장 발표에 따르면 빠르면 올 상반기 스카이코비원의 예방 효과 결과가 나온다. 

안 사장은 스카이코비원을 올해 안에 영국, 세계보건기구(WHO) 허가까지 완료할 목표라고 덧붙였다.

스카이코비원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변이에 대응하는 다가(多價) 백신 △사베코 바이러스(Sarbecovirus)를 표적으로 한 범용 코로나 백신 △전방위적 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를 위한 혁신적 의약품인 비강 스프레이(Nasal Spray) 등의 기초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안 사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을 모든 백신업체가 경계해야 한다”라며 “스카이코비원은 기존 타사의 선두주자 백신과 거듭 비교하며 문제점을 보와시켜 나가는 방식으로 꾸준히 진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프라 고도화도 본격화한다.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시설 투자를 발표했던 ‘송도 글로벌 R&PD 센터(이하 R&PD 센터)’가 이달 착공에 돌입 2025년 완공 예정이다. R&PD 센터는 연구부터 상업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최첨단 시설로 CEPI, WHO EUL등의 글로벌 기업 및 기관이 협력할 예정이다.

또한 안동에 위치한 백신 생산 시설인 ‘안동L하우스’에 EU-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및 미국 cGMP 수준의 시설을 갖춰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와 신규부지 증설 계획을 마련중이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적절한 기업가치를 평가 받고자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안 사장은 “백신 사업에서 중요한 건 사회적 가치와 합리적인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기 위한 기업의 장기적인 헌신”이라며 “허언으로 끝내지 않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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