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필드’ 없는 스타필드 수원…캐리비안베이 의식했나

시간 입력 2023-05-17 17:37:06 시간 수정 2023-05-17 17: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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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필드는 신세계건설이 운영하는 워터파크 등 복합 휴양 시설
신세계그룹 직접 개발 스타필드 중 유일하게 수원만 아쿠아필드 빠져
캐리비안베이에 비해 접근성·가격 경쟁력 부족하다고 판단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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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의 복합몰 ‘스타필드 수원’엔 휴양·레저시설인 ‘아쿠아필드’가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세계그룹이 직접 개발해 운영하는 스타필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미입점하는 것이다. 

스타필드 수원은 인근 경쟁 쇼핑몰인 롯데백화점이나 AK플라자 등과의 큰 차별화 포인트가 사라짐에 따라 신규 콘텐츠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 개점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타필드 수원엔 아쿠아필드가 들어서지 않는다.

스타필드는 신세계그룹의 복합몰이다. 식음료 시설과 쇼핑 시설, 신세계그룹의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한 공간에 집약된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개점한 스타필드는 △코엑스몰(오픈일 2016년) △하남(오픈일 2016년) △고양(오픈일 2017년) △안성(오픈일 2020년) 등 4개가 있다.

이중 코엑스몰은 신세계그룹이 직접 개발에 참여하지 않고 운영도 위탁을 맡긴 상태다. 직접 개발해서 운영하는 나머지 스타필드 3곳에는 모두 아쿠아필드가 들어섰다.

2023년 5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스타필드 수원’ 전경. <사진=CEO스코어데일리 김윤선 기자>

신세계그룹에서 직접 개발·운영하는 스타필드 중 아쿠아필드가 입점하지 않는 것은 스타필드 수원이 유일하다.

수원은 인구 약 120만명의 대도시로, 경기도 내에서 인구 순위 1위다. 여기에 들어서는 스타필드 수원엔 시민과 인근 경쟁 쇼핑몰(롯데, AK플라자)의 이목이 집중됐다. 타 쇼핑몰과의 완전히 차별화를 둘 수 있는 요소는 워터파크인데,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수원에서 아쿠아필드를 제외시켰다.

그 이유로 먼저 코로나19 대유행 직후 전략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워터파크와 같은 다중이용시설을 가는 고객 발길이 끊기며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기존 스타필드는 대부분 코로나19 전에 지어졌다. 스타필드 안성만 2020년 10월 정식 오픈했다.

또 캐리비안베이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수원은 인근 도시 용인에 삼성물산 에버랜드 리조트의 워터파크인 캐리비안베이가 있다. 캐리비안베이는 실내와 실외가 연결된 국내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다.

수원 어느 지역에서도 캐리비안베이까지 가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접근성에서 아쿠아필드가 크게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 용인과 비교적 먼 북수원이나 서수원에서도 고속도로를 경유하면 캐리비안베이까지 30여분이 소요될 정도다. 또 수인분당선이 지나가는 지역에서는 전대·에버랜드역을 잇는 용인경량전철의 경전철 노선인 ‘에버라인’으로 환승이 가능하기 때문에, 차가 없이도 캐리비안베이를 갈 수 있다.

수원시 영통구에 거주하는 여성 김모씨(42)는 “스타필드 수원이 들어온다고 해서 기대감이 높고 꼭 가보고 싶다”면서도 “아쿠아필드가 들어선다면 궁금해서 가보겠지만, 영통구에서는 캐리비안베이를 가는 거리나 스타필드 수원 가는 거리나 비슷해서 고민이 되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격적인 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 캐리비안베이는 시즌별로 가격이 다른데, 대인 기준으로 종일권이 4만원에서 6만원 사이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아쿠아필드 워터파크 가격은 스타필드 하남 기준 대인이 4만5000원이다. 비수기에 이용한다면 캐리비안베이가 더 저렴한 셈이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스타필드 수원’ 외벽에 입점하는 브랜드들(이마트 트레이더스, 신세계팩토리스토어, 노브랜드, H&M, COS 등)의 이름이 적혀 있다. <사진=CEO스코어데일리 김윤선 기자>

또 아쿠아필드의 워터파크는 최대 6시간 이용이 가능하며, 이용시간 초과 시 시간당 추가 요금 5천원을 받고 있다. 반면, 캐리비안베이는 비수기여도 실내 평일 기준 10시부터 5시, 주말 기준 10시부터 7시까지 운영하므로 아쿠아필드 대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아쿠아필드가 스타필드 수원에 입점하지 않으면서 아쿠아필드 운영사인 신세계건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아쿠아필드를 대체할 신규 콘텐츠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당사는 아쿠아필드 등 레저사업을 개발기획하고 있다”면서 “수원 스타필드 입점 사업은 현재 내부 논의중인 단계로, 확정되지 않은 부분이 있기에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는 KT&G와 합작으로 지난 2018년 9월 스타필드 수원 법인을 세우고 2019년 12월 수원시에 건축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이어 2020년 말 스타필드 수원 착공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올해 안에 오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타필드 수원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111번지 일원에 연면적 32만9917㎡(약 9만9800평) 지하 8층~지상 7층 규모로 짓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연면적 약 46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스타필드다.

도로 일부를 막고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스타필드 수원’ 앞에 차들이 지나가고 있다 . <사진=CEO스코어데일리 김윤선 기자>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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