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감소한 ‘보툴리눔톡신’ 매출 필러가 채웠다

시간 입력 2023-06-03 07:00:03 시간 수정 2023-06-05 10: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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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톡신 제제 '보툴렉스' 올해 1분기 매출 전년동기 대비 3% 감소…필러는 10% 증가
보툴렉스, 후발주자 '대웅제약', '리즈톡스' 매출 증가한 것과 대조
휴젤, 보툴렉스의 미간주름 개선 효능 확인하는 임상시험 돌입…연령대 넓혀 투여

휴젤의 올해 1분기 보툴리눔톡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대신 필러 매출이 늘며 빈자리를 조금 채웠다. 

휴젤은 보툴리눔톡신 의존도가 높은 만큼 자체 보툴리눔톡신 제제인 ‘보툴렉스’ 매출을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휴젤은 최근 보툴렉스의 미간주름 효능과 관련해 더 넓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제품의 효능 자료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3일 휴젤에 따르면 이 회사의 보툴리눔톡신 제제인 보툴렉스의 매출은 지난해 1분기 316억원에서 올해 1분기 308억원으로 3% 감소했다.

전 세계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고 후발주자들의 매출이 증가하는 것과 대조된다. 후발주자인 대웅제약이나 휴온스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매출은 같은 기간 약 40%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보툴렉스 매출 감소의 원인은 국내 시장에서 원인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휴젤에 따르면 보툴렉스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했기 때문이다.

휴젤의 보툴렉스가 한 차례 국내에서 매출 타격을 받게 된 계기가 있었다. 2021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휴젤 보툴렉스주 4개 품목에 대해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품목허가 취소 등 행정처분 및 회수·폐기 절차 착수를 밝힌 바 있다. 식약처는 국내에 설립된 무역회사를 통해 휴젤이 수출(간접 수출)한 제품을 국내 판매로 간주했다.

휴젤은 이에 즉각 반발하며 품목허가취소처분등 취소 소장 등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

다행히 보툴렉스는 이후 지난해 상반기 대법원 결정에 따라 허가 취소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처방하는 일부 병의원에서 타 사 제품으로의 전환이 있었다. 보툴렉스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뉴스를 본 환자들과의 불필요한 논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병의원들이 제품을 바꾸는 사례가 많았다. 이 때 주로 선택된 제품은 대웅제약의 ‘나보타’나 휴온스의 ‘리즈톡스’다.

보툴렉스의 빈자리는 필러 ‘더채움’이 채웠다. 휴젤의 필러 매출은 올해 1분기 261억원으로 전년동기(237억원) 대비 10% 증가했다.

전 세계 보툴리눔톡신 시장 규모(약 7조~8조원), 필러 시장 규모(약 4조~5조원)가 차이가 큰 만큼, 휴젤은 회사 매출 핵심키인 보툴렉스 매출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휴젤 ‘보툴렉스'. <사진=휴젤>
휴젤 ‘보툴렉스'. <사진=휴젤>

최근엔 서울아산병원에서 보툴렉스의 미간주름 개선 관련 임상시험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 시험에서 연구진은 만 19세 이상~70세 미만의 성인남녀 중 중등증 이상의 미간주름을 가진 자를 대상으로 보툴렉스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미 보툴렉스는 미간 주름에 대해서는 품목허가를 받은 상태다. 기존 허가 사항과 위 시험에 차이가 있다면, 이번 임상시험에서 대상자의 연령이 더 넓어졌다는 점이다. 보툴렉스는 만18세 이상 65세 이하 성인의 심한 미간 주름을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용도로 허가받은 바 있다.

국내사의 주요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경우 만 66세 이상에 투여가 가능한 경우가 없다.

해외 제품 중에서는 있다. 보툴리눔톡신의 대명사인 한국애브비의 ‘보톡스’는 심한 미간주름을 가진 성인 18세 이상 75세 이하에 투여가 가능하도록 국내에서 허가를 받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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