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D 수익감소·미수채권 발목·투자심리 위축…증권사 실적 괜찮을까

시간 입력 2023-06-02 17:32:01 시간 수정 2023-06-02 17:32:01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지난달 거래대금 32% 감소…수탁수수료에 악재
CFD 거래중지·주가조정도 악재…“2분기 실적 부진 예상”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꺾이면서 거래대금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증권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탁수수료 수익 타격이 예상되는 데다 차액결제거래(CFD) 악재까지 겹쳐 증권사 2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한달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4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4월 26조4099억원 대비 31.7% 감소한 수치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13조1423억원 △2월 17조6508억원 △3월 21조6755억원 등으로 올해 들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지난달 급감한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도 5월 말 51조9553억원으로 전월 말(53조1420억원) 대비 2.2%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도 △1월 말 49조2749억원 △2월 말 47조7398억원 △3월 말 50조6018억원으로 올해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투자심리 위축은 지난 4월 말 불거진 주가 폭락 사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한달 간 개인 투자자들은 4조1842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분기 증권사 실적 전망도 1분기와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증권사들은 1분기에 당기순이익이 3조244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068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했다.

주식거래가 줄게 되면 증권사들의 수익 타격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주식시장 부진으로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의 수탁 수수료 총합은 3조4716억원으로 전년(5조6842억원) 대비 38.9% 감소했다.

올해 1분기는 9558억원으로 전분기(7255억원) 대비 31.7%나 증가했지만 2분기는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말 CFD 사태로 인한 급격한 투자심리 위축과 2차전지 등 개인거래가 집중된 업종에서 주가조정이 나타나면서 거래대금이 감소했다“며 ”증시 주변자금인 고객예탁금과 신용잔고 등도 둔화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CFD 악재도 2분기부터 증권사 실적에 반영돼 부담은 더욱 크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CFD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워왔지만 신규 계좌 개설에 이어 신규 매매까지 제한하고 있어 관련 수익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게다가 CFD 미수채권 대한 충당금 적립도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CFD는 국내 13개 증권사가 취급하고 있지만 키움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유진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총 10곳에서는 신규 거래가 중단됐다.

박용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부진할 것”이라며 “CFD 미수채권 발생으로 충당금 적립, 투자심리 악화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가 불가피하고 4월 중순부터 시장금리가 소폭 반등해 운용이익 개선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