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사 지분법이익 주효…미래에셋자산운용, 맥쿼리와 격차 벌리며 순익 ‘독주’

시간 입력 2023-06-05 07:00:11 시간 수정 2023-06-05 14: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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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올 1분기 당기순이익 1046억…관계사 지분법이익 주효
5위 이지스운용은 전년 동기보다 120%나 순익 늘어…자산 매각수익 기여

자산운용사 간 수익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올 1분기 순이익 기준 1위사와 2위사의 차이가 두 배 넘게 났다. 시장 회복세에 따라 각 운용사 별 전략의 승패가 갈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금융투자협회와 각 사 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체 자산운용사 중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낸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총 1046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2‧3위권인 맥쿼리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운용의 실적을 두 배 이상 뛰어넘어, 경쟁사들을 크게 따돌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년 동기 8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벌어 1년간 17%의 실적 성장을 이뤘다. 이번 호실적의 배경은 미래에셋캐피탈 등 관계회사의 지분법이익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수수료수익은 전년 동기 2146억원에서 올 1분기 2022억원으로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운용자산 역시 전년 동기 167조에서 155조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한 국내외 관계사들이 지난해 대비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 실제 실적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그 중 미래에셋캐피탈을 통한 지분법이익만 393억원에 달한다.

이밖에도 인도를 비롯한 해외 법인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의 그림자를 지나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도 실적성장에 기여했다.

뒤이은 곳은 맥쿼리자산운용(473억원), 한국투자밸류운용(458억원)으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밸류운용은 카카오뱅크 매각 대금이 순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4위는 삼성자산운용(192억원)이 차지했다. 5위에 오른 이지스자산운용은 159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72억원에 비해 무려 120.8%나 이익이 증가하는 기염을 토하며 5위권에 안착했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보유 자산을 효율적으로 매각하는 전략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성공했다. 국내 시장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확장해 온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싱가포르 법인에 출자금을 늘리는 등 해외 진출까지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후로는 △KB자산운용(157억원) △한화자산운용(94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89억원) 등이 상위권에 자리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가 수적으로 매년 크게 불어나고 있지만 이익 규모는 상위 몇 개 사에 집중되는 양상”이라며 “운용사 별로 특화점을 확립하는 것이 관건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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