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퇴직연금 시장 약진…디폴트옵션 적립금·수익률 성과

시간 입력 2023-06-11 07:00:01 시간 수정 2023-06-09 1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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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적립금 7.9% 증가…10조원 돌파
디폴트옵션은 증권사 중 2위…수익률도 선두

삼성증권이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앞세워 퇴직연금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디폴트옵션 상품도 적립금과 수익률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1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14개 증권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76조7024억원으로 지난해 말(73조6831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은 미래에셋증권이 20조939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증권(15조6898억원) △한국투자증권(11조3071억원) △삼성증권(10조2245억원) 순이었다.

퇴직연금 적립금 상위 증권사 중 삼성증권의 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다.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개 분기 만에 7.9% 증가해 올해 1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IRP 등 3개 퇴직연금 유형 중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강점이 있다. 올해 1분기 삼성증권의 IRP 적립금은 3조6214억원으로 전분기(3조1876억원)보다 13.6%나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로는 증권사 중 4번째지만 IRP만 놓고 보면 미래에셋증권(6조5194억원)에 이어 2번째다. 올해 1분기 기준 증권사 IRP 적립금 3~5위는 △한국투자증권(2조2933억원) △현대차증권(1조4210억원) △NH투자증권(1조3608억원) 등이다.

IRP 성장은 삼성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관리 수수료를 없앤 ‘다이렉트 IRP'를 내놓은 영향이 컸다. 삼성증권은 IRP계좌에 대해 운용관리·자산관리 수수료 둘 다 면제했고 다이렉트 IRP는 출시 1년 만에 가입고객 1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삼성증권은 연금센터를 신설해 전문성을 강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수원, 대구 등 3개 지역에 개설된 연금센터에는 프라이빗뱅커(PB) 경력 10년 이상의 연금 전문인력 40여명이 배치돼 퇴직연금 관련 맞춤형 컨설팅이 가능하다.

오는 7월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삼성증권은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디폴트옵션은 DC형이나 IRP 가입자가 별도로 퇴직연금 적립금의 운용 방법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한 방법으로 운용되도록 제도를 말한다.

삼성증권은 디폴트옵션 적립금 총액이 증권사 중 2번째로 많다. 디폴트옵션 관련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증권사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총 557억원으로 이 중 삼성증권이 197억원으로 35.4%를 차지했다.

적립금 규모가 많은 곳은 미래에셋증권(209억원)으로 삼성증권보다 약 12억원 많았다. 증권사 적립금 중 미래에셋증권의 비중은 37.5%였다.

삼성증권은 수익률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디폴트옵션 상품의 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 등 4개의 위험등급별 수익률 현황에서 삼성증권의 초저위험과 저위험 등급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15%, 4.02%로 가장 높았다. 중위험에서는 3개월 수익률이 3.71%로 4번째로 높았고 고위험은 5.11%로 5번째였다.

디폴트옵션은 증권사가 어떤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는지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로 고객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디폴트옵션의 높은 수익률은 안정성이 높은 상품을 위주로 최근 시장 상황을 잘 반영한 포트폴리오 덕분”이라며 “고객 입장에서는 수수료도 중요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구성 시 수수료가 낮은 상품을 우선 고려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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