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크쉑·슈퍼두퍼 이어 파이브가이즈 입점…‘미국 본토 맛’ 강조
맥도날드 ‘한국의 맛’ 캠페인 전개…지역 특산물 메뉴 줄출시
롯데리아, 새우·불고기 등 스테디셀러 리뉴얼로 국내 소비자 공략
올해 미국 버거 프랜차이즈들의 국내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미국 본토의 맛’, ‘현지의 맛’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버거업계 터줏대감 2사(맥도날드·롯데리아)는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K입맛’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31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개점한 ‘파이브가이즈 강남(국내 1호점)’에는 오픈 이후 일주일 간 약1만 5000여명의 손님이 방문했다. 문을 연 지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파이브가이즈 강남에는 대기줄이 생기며 성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브가이즈는 땅콩기름에 튀긴 감자튀김, 무료 땅콩, 큰 사이즈 버거 등 본사 운영시스템을 국내에서도 유지하며 미국 본토의 오리지널리티를 내세우고 있다. 1호점 오픈행사에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국내 파이브가이즈 매장이 미국의 맛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대표 공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작년 8월 bhc그룹이 국내에 처음 들여온 ‘슈퍼두퍼’도 최근 3호점을 오픈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bhc 측은 슈퍼두퍼 시그니쳐로 밀고있는 슈퍼 싱글 버거, 슈퍼 더블 버거에 대해 ‘미국 본토의 오리지널리티를 제대로 살린 맛’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오픈 이후 9개월간 슈퍼두퍼의 누적 버거 판매량은 22만개를 넘어섰다.
선발주자인 쉐이크쉑의 입성은 국내 미국 버거 열풍의 시초가 됐다. 쉐이크쉑은 파이브가이즈, 인앤아웃과 함께 미국 3대 버거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2015년 SPC가 독점 라이선스를 체결해 이듬해 강남대로 1호점이 생겼다. 최근 국내사업에 속도를 내는중인 쉐이크쉑은 첫 출점 당시 제시했던 ‘2025년까지 25호점 개점’ 목표를 조기달성 했다. SPC는 지난 14일 쉐이크쉑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점(26호점)을 오픈했다.
이처럼 ‘미국 맛’으로 버거맛의 대세가 굳어지는 분위기 속에서, 국내 업력이 긴 맥도날드와 롯데리아는 오히려 한국인 입맛에 맞춘 ‘K-입맛’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최근 양사가 출시중인 메뉴를 살펴보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하거나, 오랜 스테디 셀러 제품들을 리뉴얼해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메뉴들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있다.
맥도날드는 2021년부터 ‘한국의 맛(Taste of Korea)’프로젝트를 진행해 국내 지역 농가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내놓고 있다.
이달에는 ‘창녕 갈릭 버거’ 2종을 재출시했다. 지난달 선보인 전남 진도군 대파를 활용한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버거’는 출시 일주일만에 50만개가 팔리며 흥행했다. 이 외에도 △보성녹돈 버거 △허니버터 인절미후라이 △나주배 칠러 등 한국의 맛 메뉴들은 누적 1000만개 이상 팔리며 주요 전략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Taste of Korea 프로젝트에 대한 고객님들의 호응에 긍정적인 판매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특별한 ‘한국의 맛’을 찾아 선보이며 고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리아는 최근 ‘2023 대표버거 메뉴 육성’ 캠페인을 열고 국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불고기·새우버거의 대중성을 활용한 메뉴를 출시했다. 캠페인 일환으로 출시된 새우버거 신메뉴 2종은 2주간 60만개가 팔렸고, 앞서 출시됐던 불고기 버거 신메뉴 2종도 출시 3주간 누적 100만개 가량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롯데리아는 이같은 한국특화 차별화 메뉴들은 실적 성장에 주효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버거 프랜차이즈 경쟁이 치열했던 상반기에 양사는 견조한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맥도날드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9.8% 신장한 623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의 매출도 전년 대비 22.2% 신장한 4467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지알에스 매출의 약 70%가 롯데리아 매출로 알려져있다.
미국 버거 프랜차이즈의의 국내시장 진입과 관련해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외국 브랜드의 국내 진입이 기진출한 버거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 주고 있지는 않다”라며 “오히려 미국 버거 브랜드가 이슈되면서 버거 시장 확대와 대중화를 도모하는 효과가 있어 업계에 긍정적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9000억원에서 2015년 2조3038억원, 2018년 2조9000억원 지난해 4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시장 규모는 5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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