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픈 손가락 ‘엑시노스’ 다시 기사회생…‘갤S24’에도 탑재되나

시간 입력 2023-09-18 07:00:00 시간 수정 2023-09-15 18: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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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AP 시장 점유율 7%…전분기 대비 3%p ↑
갤럭시 A·M 등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 효과
글로벌 순위 여전히 5위 그쳐…FE·S24로 부활 가능성 ‘솔솔’

삼성전자가 올 2분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점유율 반등에 성공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 A·M 시리즈 판매 호조로 자체 AP인 ‘엑시노스(Exynos)’의 출하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점유율 회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 순위로는 5위에 머물며 선두업체들과의 간격을 좁히지 못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내년 초 선보일 ‘갤럭시 S24’에 차세대 칩셋 ‘엑시노스 2400’을 탑재, 프리이엄 AP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모바일 AP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7%의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다. 지난 분기 4%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3%p 상승한 수치다.

점유율 상승의 배경으로는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공개한 5나노 공정 기반의 중급 AP인 ‘엑시노스 1330’과 ‘엑시노스 1380’이 지목된다. 엑시노스 1330은 갤럭시 A14·M14 등에, 엑시노스 1380은 갤럭시 A54에 탑재됐다. 갤럭시 A·M 시리즈의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이들 제품의 출하량도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의하면 올 상반기(1~6월) 삼성전자의 갤럭시 A14 출하량은 1240만대로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5위에 올랐다. A14 5G와 A54 5G 모델은 각각 900만대, 880만대 출하량을 기록하며 7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카운트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출하량은 엑시노스 1330 및 1380 출시로 중저가 부문의 물량이 추가됐다”고 분석했다.

점유율 회복에는 성공했지만,  글로벌 AP 시장 순위는 여전히 5위에 머물며 선두업체들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미디어텍, 애플, 퀄컴의 2분기 점유율 합계는 총 78%에 달한다. 4위인 중국 유니SOC도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벌렸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제공=삼성전자>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칩셋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플래그십 갤럭시S 시리즈에 엑시노스와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병행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엑시노스 2200을 탑재한 ‘갤럭시 S22’가 발열 및 GOS(게임최적화서비스) 사태로 난항을 겪으면서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전량 탑재했다. 그 결과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AP 시장 점유율이 4%로 전 분기 대비 반토막 난 데 반해, 퀄컴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9%에서 27%로 6%p 증가하며 대조를 보였다.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차기 갤럭시 제품에 엑시노스를 재 탑재해 글로벌 AP 시장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4분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S23 FE(팬에디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와 함께 엑시노스 2200을 병행 사용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내년 초에 출시하는 전략폰 ‘갤럭시S24 시리즈’에 4나노 공정의 차세대 AP ‘엑시노스 2400’가 탑재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IT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200를 최적화할 시간이 충분했기 때문에 S23 FE는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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