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비용 직격’ 캐피탈 5사, 상반기 이자비용만 1.3조…하나캐피탈 87%↑

시간 입력 2023-09-19 07:00:00 시간 수정 2023-09-15 17: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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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저축은행 이자비용 1.28조…전년比 71%↑
하나캐피탈 제외한 4개 캐피탈사 60%대↑
현대캐피탈 5000억 넘어서…“조달 역량 우수”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조달비용이 함께 오르며 캐피탈사의 이자비용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70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대형 캐피탈사의 이자비용은 올 상반기 1조원대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수신기능이 없는 캐피탈사의 경우 차입금 대부분을 채권시장에서 조달한다. 캐피탈사의 차입금과 회사채 만기가 주로 1~3년으로 분포된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까지도 이자비용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캐피탈사 5곳(현대·하나·KB·우리금융·신한캐피탈)의 올 상반기 이자비용은 1조27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491억원)보다 70.46% 늘어난 수준이다.

1년새 이자비용이 가장 큰 폭 오른 곳은 하나캐피탈이었다. 하나캐피탈의 올 상반기 이자비용은 2396억원으로, 전년 동기(1280억원) 대비 87.19% 증가했다.

하나캐피탈을 제외한 4개 캐피탈사는 모두 60%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캐피탈의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3076억원) 대비 68.73% 오른 5190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캐피탈사 가운데 이자비용 규모만 5000억원을 넘어선 곳은 현대캐피탈이 유일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타사 대비 조달을 많이 한 만큼 이자비용 규모 역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타사 대비 조달 역량이 우수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은 타사 대비 조달을 많이 진행해 타사와 비교했을 때 이자비용 규모가 큰 편”이라며 “자금 조달을 많이 진행할 수록 빌린 돈과 채권발행과 관련한 이자비용이 많아지게 되는 만큼, 조달을 많이 하게 될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KB케피탈 1967억원(전년 대비 66.69% 증가) △신한캐피탈 1574억원(64.99% 증가) △우리금융캐피탈 1642억원(64.04%) 등으로 비슷한 증가폭을 보였다.

이처럼 캐피탈사의 이자비용이 늘어난 것은 2021년 말 급등한 기준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신 기능이 없는 캐피탈사의 경우 채권시장의 의존성이 큰 만큼 영향이 더 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이러한 이자비용 증가 추세는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캐피탈사의 이자비용은 2021년 말 이후 가파른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라며 “특히 캐피탈사의 경우 별도의 수신기능 없이 차입금의 대부분을 채권시장에서 조달하고 있는 만큼, 2022년 4분기 레고랜드사태에 따른 자금경색 상황이 끼친 부정적 영향이 타 업권보다 컸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당시 캐피탈사는 유동성 대응을 위해 고금리 차입, 보유자산 매각 및 유동화 등을 진행했다”며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신규 취급도 크게 감소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캐피탈사의 이자비용은 2022년 1분기 이후 전 분기 대비 약 12~13%씩 늘어나는 추세”라며 “캐피탈사 차입금 및 회사채 만기가 주로 1~3년으로 분포된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와 같은 조달비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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