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OLED 동맹’ 더 확대한다…LG 패널 품은 삼성TV 유럽 출시 초읽기

시간 입력 2023-09-17 07:00:00 시간 수정 2023-09-15 17: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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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V ‘거거익선’ 트렌드 맞춰 83형 OLED TV 출시
80형 이상 패널, LG만 양산…삼성, LG와 ‘적과의 동침’
삼성 77형 라인업 확장 계획에 LG와의 동맹 강화될 듯

삼성전자 2023년형 OLED TV. <사진=삼성전자>

삼성이 가전 업계 라이벌인 LG와의 동맹을 더 강화한다.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탑재한 TV를 한국, 미국에 이어 유럽 시장에도 출시하면서 양사의 ‘오월동주’는 더 깊어질 전망이다.

1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포르투갈법인은 최근 홈페이지에 ‘83형 OLED TV’를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처음 적용한 삼성 TV로 주목받았다.

이에 따라, 미국과 한국에 이어 조만간 유럽 시장에도 삼성 OLED TV가 본격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캐나다에서도 83형 OLED TV 판매가 시작됐다. 베트남, 페루,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에선 OLED TV 판매 예고가 나오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달 중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장착한 삼성 TV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는 그룹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서만 OLED 패널을 공급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TV 시장의 ‘거거익선’ 트렌드에 발맞춰 초대형 TV 수요가 늘면서 삼성의 고민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55·65·77형 OLED 패널만 생산 중이다. 80형 이상 OLED 패널은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만 양산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80형 이상의 초대형 OLED TV를 출시하는 과정에서 LG디스플레이로부터 처음 OLED 패널을 납품 받았다. 지난 10년 간 전 세계 OLED 시장을 선도해 온 LG디스플레이의 패널 품질이 매우 우수할 뿐만 아니라 생산 수율(전체 생산품 중 양품 비율)이 높다는 점 등이 높게 평가됐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 캐나다법인 홈페이지에 게시된 83형 OLED TV. <사진=삼성전자 캐나다법인 홈페이지 캡처>

삼성과 LG, 두 업체 간 ‘적과의 동침’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두 번째 OLED TV를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기존 삼성디스플레이 QD(퀀텀닷)-OLED 패널을 탑재한 TV에 OLED TV를 추가 출시하며 77형 라인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삼성의 OLED TV 사업 강화 전략은 글로벌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북미·유럽의 70형 이상 OLED TV 판매량은 올해 70만 8200대에서 내년 91만 1600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나아가 2027년에는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됐다.

주요 외신들은 이르면 이달 중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채택한 삼성의 77형 OLED TV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한국에서 해당 제품의 전파 인증을 획득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또한 중동 주요국의 삼성전자 홈페이지에도 77형 OLED TV 판매가 예고됐다.

이에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OLED 패널 규모가 나날이 급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공급 규모는 올해 15만장 수준에서 내년도에 120만~150만장으로 불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초대형 OLED 패널을 안정적으로 대량 양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로 꼽힌다”며 “10년 만에 OLED TV 시장 재진입을 선언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의 속도를 높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 구매를 더욱 늘려나갈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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