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부터 ESG 경영까지…사업구조 전환 속도
협력사와 상생으로 ‘통합데이터센터’ 경쟁력 강화
제조업 기반 조직문화 타파…유연한 조직·사고 강조
새 수장을 맞은 한국조폐공사가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존 제조업 중심 경영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중심 경영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콤스코(KOMSCO) 2.0’ 시대를 본격 선언하고, 디지털 전환서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까지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는 중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폐공사는 최근 창립 72주년을 맞아 KOMSCO 2.0 시대를 선언했다.
KOMSCO 2.0은 디지털 기반으로 ‘조폐가 산업’이 되는 시대를 뜻한다. 과거 실물 기반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한 KOMSCO 1.0에서 현재 디지털과 ESG 경영으로 전환하는 KOMSCO 1.5단계에 서 있다고 조폐공사는 진단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더 이상 조폐공사의 사업 범위를 화폐제조나 여권, 메달 사업 등 단순 오프라인 제조업에 국한시키지 않겠다는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됐다. 이미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ID,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등 디지털 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그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달 조폐공사의 새 사령탑에 선임된 성창훈 사장 역시 취임사를 통해 “디지털과 ESG 경영 기반의 KOMSCO 2.0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선진 조폐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성 사장의 취임일성대로 조폐공사는 최근 한 달간 KOMSCO 2.0 시대 전환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폐공사는 새 사업 모델로 △화폐·신분증 든 본원적 사업의 디지털화 △위변조 방지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확대 △공공NFT, 기념주화 메달 등 신사업 확대 △수출확대를 통한 국민경제 기여 등을 제시했다.
이 같은 사업을 제대로 영위하려면 자체적인 ICT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폐공사는 판단했다. 특히 지난 2021년 1월 신설한 ‘통합데이터센터’의 매끄러운 운영을 최우선으로 했다. 센터는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시스템, 인력 등 디지털 인프라 자원을 집중 관리하는 조폐공사 디지털 사업의 심장으로 꼽힌다.
현재 61개 협력업체, 107명의 상주인력이 통합데이터센터에 근무하며 조폐공사 디지털 사업에 필요한 데이터를 운영·관리 중이다. 이들 협력업체와의 상생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조폐공사는 최근에도 파트너십 행사를 열고 건설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조폐공사는 KOMSCO 2.0 시대의 또 다른 한 축인 ESG 경영에도 속도를 높인다. 성 사장은 제조업에 기반을 둔 기존 폐쇄적, 수직적, 보수적 문화에서 벗어나 개방적, 수평적,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지속 강조하고 있다.
조직 내 미래지향적 소통은 2030세대 직원으로 구성된 ‘KOMSCO 2030 자문단’을 통해 이어간다. 격월 단위로 회의를 이어나가 일하는 방식과 경영 전반에 대한 개선안을 수렴한다. 조폐공사는 향후 자문단 구성원의 세대를 3040으로까지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첫 시행된 ‘MZ 타운홀 미팅’에서는 세대 간 소통, 특히 조직 내 ‘갑질’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 자리에서 성 사장은 경직된 조직문화로 구성원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다양한 분야의 문화 간극을 좁혀나가는 한편, 갑질 이슈에 대해서는 원 아웃제로 대응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은 “70여년간 제조업을 영위해온 조폐공사가 ICT 사업으로 확장하면서 조직 내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며 “세대 간 소통과 일하는 방식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폐공사는 2024년 업무계획 수립에 KOMSCO 2.0 시대를 위한 밑그림을 구체화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ESG경영 체제를 고도화하는 한편, 조폐공사가 단순 화폐제조 회사가 아니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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