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파일] 최원석 비씨카드 사장, 사업다각화 성과로 ‘연임’…미래 사업에 주력

시간 입력 2024-01-03 07:00:00 시간 수정 2024-01-02 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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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 단독 추천으로 연임 가시화
자체카드·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 추진 주력
실적 개선·회원사 확보 등 과제로 남아

최원석 비씨카드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대주주인 KT의 경영진 변화에도 그가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임기 내 이뤄놓은 사업 다각화가 밑바탕 된 것으로 풀이된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해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했다는 평가도 있다.

3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지난달 2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최원석 현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추가 임기를 확정할 예정이다.

1963년생인 최 사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미국 뉴욕대 스턴(STERN) 대학원에서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마쳤다. 1988년 고려증권 경제연구소에 입사한 이후 장기신용은행 금융연구실장, 삼성증권 경영관리팀을 거쳤다.

2000년부터는 에프앤가이드 최고재무책임자 및 금융연구소장, 에프앤자산평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모회사 KT 임원 출신이 비씨카드 사장을 맡던 관행을 깨고 최 사장이 선임된 것도 금융·정보통신기술(IT) 융합의 전문가적 면모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사업·글로벌 비씨카드 변화시킬 청사진

최 사장은 취임 직후 회사의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전임자인 이동면 전 사장이 실적 악화를 이유로 물러나면서 구원투수로 등판한 만큼, 기존 사업만으로는 수익성을 높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블랙핑크 카드를 시작으로 엔터테인먼트, 유통, 게임 등 여러 이종산업과 손잡고 자체 발행카드 라인업을 확장해나갔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완화와 맞물려 늘어난 여행 수요를 확보하고자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적립에 특화된 ‘BC바로 에어 플러스 아시아나’ 신용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디지털과 데이터 등 미래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최 사장이 취임한 2021년 금융사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에 지정됐다. 이후에는 마이데이터(고객신용정보관리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업, 데이터 전문기관 본허가 등 데이터 사업 영위를 위한 핵심 인허가를 모두 확보했다.

비씨카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345만개 가맹점과 여러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방대한 인프라와 플랫폼 기술 역량을 결합해 소비자에 차별화된 결제·소비·금융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최 사장은 임기 내 비씨카드의 글로벌 역량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추진하는 결제망 연결(N2N) 사업이 대표적이다. 해당 사업은 법인 설립이 아닌, 기술력을 바탕으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금융위로부터 해외진출 ‘우수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실적 개선에 회원사 확보까지…막중한 과제도 산적

이처럼 성장동력 확보라는 큰 성과를 거뒀지만, 최 사장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카드사들을 덮친 불황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비씨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696억원으로 1년 전보다 48.2% 줄었다. 1분기 케이뱅크의 풋옵션 평가분이 영업외비용으로 발생한 영향도 있지만, 8개 카드사 중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는 점은 뼈아프다.

회원사 이탈도 무시할 수 없다. 비씨카드의 주력 사업은 회원사에 결제망을 제공하고 업무를 대행해 수수료를 수취하는 ‘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다. 지난 2021년 전북은행과 SC제일은행이 회원사에서 이탈했고, 지난해엔 최대 고객으로 꼽히는 우리카드까지 ‘독자 결제망’ 구축을 선언했다.

비씨카드의 매입업무 수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조3895억원으로 1년 전 2조3575억원보다 소폭 늘었지만,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금융권 중론이다. 단기간 내 급격한 실적 감소보다 중장기적인 사업기반 악화가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비씨카드는 최근 네이버페이와의 협업으로 ‘네이버페이 머니카드’ 출시하고, 외화 충전·결제 플랫폼 트래블월렛과 QR결제 서비스 협약을 맺는 등 회원사 유치에 적극적인 행보를 봉고 있다. 수협은행의 경우 ‘마케팅 제휴’ 관계를 넘어 정회원사 가입까지 앞두고 있다.

최 사장이 취임 당시 강조했던 ‘끊임없는 움직임’이 올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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