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계 캐피탈사, 1년새 충당금 규모 1조원 넘어서…신한캐피탈 689% 늘며 ‘최대 ’

시간 입력 2024-02-27 07:00:00 시간 수정 2024-02-26 17: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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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계 캐피탈사 충당금 1.4조…전년比 111%↑
고금리에 부실 대출 증가…충당금 쌓으며 버틴다
금융당국, PF 대응 위해 충당금 적립 강화 주문

지주계 캐피탈사 8곳이 지난 한 해 동안 쌓아온 충당금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 따라 부실화된 대출이 늘어나자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충당금 적립 규모를 크게 늘린 것이다. 이와 더불어 올해 들어 금융당국의 충당금 적립 주문이 거세지며 캐피탈사의 충당금 적립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지주계 캐피탈사 8곳(신한·하나·JB우리·KB·우리금융·BNK·NH농협·DGB캐피탈)의 지난해 연간 충당금 전입액 총합은 1조385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569억원) 대비 110.95% 증가한 금액이다. 1년새 2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특히 신한캐피탈의 충당금이 크게 증가했다. 신한캐피탈의 지난해 연간 충당금은 1776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225억원) 대비 689.33% 증가한 수준이다. 뒤이어 NH농협캐피탈의 충당금이 200%대로 큰 폭 늘었다. NH농협캐피탈의 지난해 연간 충당금은 전년(1521억원) 대비 207.89% 증가한 1014억원으로 집계됐다.

DGB캐피탈과 KB캐피탈의 충당금은 1년새 100% 가량 늘었다. 먼저 DGB캐피탈이 지난 한 해 동안 쌓아온 충당금은 69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261억원) 대비 165.13%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KB캐피탈의 충당금은 114.41% 증가한 2678억원으로 집계됐다. KB캐피탈의 경우 한 해 동안 2500억원이 넘는 충당금을 쌓으며 지주계 캐피탈사 중 가장 큰 금액의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캐피탈과 BNK캐피탈 역시 2000억원대의 충당금을 쌓았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지난해 연간 충당금 전입액은 전년(1140억원)보다 88.60% 증가한 2150억원에 달한다. 뒤이어 BNK캐피탈은 전년(1403억원) 대비 44.83% 증가한 2032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처럼 전체 8개 지주계 캐피탈사의 충당금은 전년 대비 일제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고금리에 따라 차주들의 상환여력이 낮아지며 캐피탈사의 부실대출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같은 충당금 적립 기조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인한 금융당국의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주문에 따라 올해 들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월 금융감독원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업계와 저축은행업, 증권업 등 주요 금융업권 관계자들과 부동산PF 리스크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당국은 본PF 전환이 장기간 되지 않아 사업성이 부족한 브릿지론에 대해 2023년 말 결산 시점에 예상손실에 대해 충당금을 100% 적립하고, 신속히 매각·정리를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또 본PF에 대해서는 공사지연이 지속되거나 분양률이 현격히 낮은 사업장에 대해 과거 최악의 상황의 경험손실률 등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충당금 적립을 강화토록 했다.

향후 당국은 각 금융회사의 충당금 적립 실태 등을 면밀히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충분한 수준의 충당금 적립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배당 및 성과급 지급 등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것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의 재무안정성 관리를 위한 당국의 직접적인 관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캐피탈사의 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나며 수익성은 나날이 악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지주계 캐피탈사 8곳의 순익은 1조2698억원으로, 전년(1조5316억원) 대비 17.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충당금 적립 기조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이러한 충당금 적립 기조가 향후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여신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 속에서 기존 대출들의 부실화가 이어지며 캐피탈사의 대손충당금이 늘어나며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대출 부실화 전환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캐피탈사의 충당금 문제는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려우며, 이러한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캐피탈의 PF대출 부담은 타 업권 대비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며, A급 이하 캐피탈사의 부담은 더욱 큰 편”이라며 “부동산PF 충당금 적립 부담이 단기적으로 크게 높아질 경우 손익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금융업권의 충당금 적립 수준은 전반적으로 미진한 편으로, 부동산PF의 양적·질적 위험이 높은 업체의 경우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인해 재무지표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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