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주연료 유연탄, 가격 떨어졌으니 시멘트 단가 내려야”
시멘트업계 “현실적으로 어려워…업계 둘러싼 상황 녹록치 않아”

시멘트 공장 앞 주차된 차량. <사진=연합뉴스>
시멘트 가격을 놓고 건설업계와 시멘트업계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건설업계는 시멘트 주연료인 유연탄 가격 하락에 따라 시멘트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시멘트 업계는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시멘트 출하 물량이 크게 감소했다는 점을 들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2일 각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쌍용C&E와 한국레미콘공업협회,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등에 시멘트 가격 협상 참여를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도급순위 40위 내 건설사들의 자재 부서 담당자들이 모인 협의회다.
건자회 측은 지난해 시장 상황과 시멘트 업계의 입장을 고려해 시멘트 가격 인상에 합의한 만큼 시멘트 업계도 현재 건설업계의 상황을 고려해 시멘트 가격을 인하하는데 협의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이들 기업 및 단체는 1종 벌크시멘트 공급가격을 톤당 11만2000원으로 직전 시멘트 가격 대비 6.9% 인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삼표시멘트 등도 비슷한 수준으로 시멘트 가격을 인상 결정했다.
시멘트 업계는 유연탄 가격 급등 등에 따라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차례에 걸쳐 시멘트 단가를 인상했다. 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시멘트 단가는 지난 2년간 약 40% 증가했다.
건자회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이 크게 올라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시멘트 단가 인상에 협의를 했었다”며 “향후 유연탄 가격이 떨어지면 이를 기준으로 다시 시멘트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는 의지를 확인하고 협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연탄은 시멘트 제조 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원료다. 2020년 톤당 40달러 대를 기록하던 유연탄 가격은 2022년 상반기에 256달러(35만3638원)까지 올랐다가 지난 6월 28일 기준 92.96달러(12만8414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시멘트 업계는 이미 인상한 시멘트 단가를 다시 내리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인상한 시멘트 가격도 인상폭이 크다는 의견을 수용해 낮춘 것”이라며 “이미 인상된 단가와 인상폭까지 결정돼 출하 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단가를 낮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또 시멘트 업계를 둘러싼 상황도 녹록치 않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시멘트 단가 인상에 따라 올해 1분기 시멘트 업계의 실적이 올랐지만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시멘트 출하량이 줄었고, 산업용 전기료 인상 전망과 레미콘 업체 파업 이슈 등이 겹치기 때문이다.
1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 레미콘 운송노동조합은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를 상대로 운송단가 협상을 요구하면서 무기한 휴업에 돌입했다.
시멘트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시멘트 출하량도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레미콘 운송노조 파업까지 겹치면서 시멘트 출하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산업용 전기요금 역시 시멘트 원가의 25%를 차지하는 만큼 인상 시,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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