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3세’ 구본규, 공식석상 첫 데뷔…“LS전선, 2030년 매출 10조 시대 연다”

시간 입력 2024-09-05 17:30:00 시간 수정 2024-09-05 17:22:53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LS전선, 서울 FKI타워서 ‘밸류업 데이’ 행사 개최
해저 케이블·IDC 솔루션 등 차세대 성장 전략 발표
“전력망 수요 급증하는 전기화 시대, LS 선도할 것”
구본규, 공식 석상 첫 참석…“IPO 고심 중”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이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LS전선>

LS전선이 전력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기화 시대’에 적극 대응해 기업 가치를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 LS에코에너지, LS머트리얼즈 등 주요 자회사들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해저 사업 확대, IDC(데이터센터) 사업 신규 진출 등 미래 비전을 구체화해 203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LS전선은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밸류업 데이’ 행사를 열고, 해저 케이블 및 IDC 솔루션 사업과 관련한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LS전선의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LS마린솔루션, LS에코에너지, LS머트리얼즈 등 자회사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이날 LS그룹 오너 3세인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이 이번 행사를 직접 주관해 눈길을 끌었다.

구 사장은 구자엽 LS전선 명예회장의 아들로, 2022년 1월 LS전선 대표에 오른 뒤 지난해 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구 사장은 이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구 사장은 “저의 능력과 상관없이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전방 시장의 메가 트렌드에 올라탈 수 있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운을 잡게 해준 임직원들의 노력에 감사하고, 앞으로는 이를 끌고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LS전선을 ‘전기화 시대 선도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6조원 규모였던 매출을 2030년 10조원 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LS전선은 전 세계적으로 향후 15년 이상 대규모 전력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첨단 기술력과 해상 풍력 밸류체인(가치 사슬)의 글로벌 톱티어 업체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시장 우위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HVDC(초고압직류송전)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HVDC는 교류(AC)보다 대용량 전류를 저손실로 멀리 보낼 수 있어 장거리 송전망을 중심으로 도입이 늘고 있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미국, 유럽 등 주요국에서는 송전망을 확충하기 위한 해상풍력, 국가 간 전력망 연계 사업에 주로 HVDC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다.

LS전선 동해사업장 해저4동 및 VCV타워. <사진=LS전선>

주목할 점은 HVDC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전 세계에 LS전선을 포함한 유럽과 일본 등 6개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LS전선은 이같은 기회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고의곤 LS전선 해저글로벌영업부문장은 “세계적으로 해상 풍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글로벌 현지화를 통해 한국과 같은 제2, 제3의 내수 시장을 확보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의 미래 비전 구체화는 이미 스타트를 끊었다. 

LS전선은 최근 미국공장 건설을 확정 지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미국공장은 2030년까지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영국과 베트남 등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검토 중이다. 또한 LS마린솔루션은 글로벌 최대 규모의 신규 선박 건조와 해상 풍력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 하고, LS전선과 함께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구 사장은 “LS전선은 지난 수십년 간 전력과 통신 인프라 분야에서 혁신과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LS에코에너지와 협력해 유럽, 아시아, 미주에 공장을 구축하고, 글로벌 지역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것이다”며 “LS마린솔루션과 함께 케이블 공급부터 시공, 유지 보수까지 아우르는 턴키 솔루션으로 사업적 포트폴리오도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LS전선 ‘밸류업 데이’ 행사. <사진=LS전선>

일반 데이터센터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IDC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LS전선은 신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LS전선은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과 버스덕트(전력 배전 시스템), LS머트리얼즈의 UC(울트라커패시터) 등의 경쟁력을 제고하며 IDC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AI 기업들과 협력해 AIDC(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LS전선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초전도 케이블은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고, 도심에 변전소를 추가하지 않아도 전력 공급을 증대할 수 있는 혁신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에 AIDC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UC는 24시간 대량의 연산 작업을 수행해 전력 부하 변동이 큰 AIDC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이에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이차전지인 UC를 통해 전력 수요 급증과 신재생에너지 공급망의 안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신영식 LS전선 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의 출연으로 5~10배 큰 대용량의 버스덕트가 필요해졌고, 더 많은 광케이블이 필요해졌다”며 “이는 LS전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구본규 LS전선 CEO 사장. <사진=LS전선>

한편 이날 구 사장은 자회사 주식 매입과 LS전선의 IPO(기업 공개)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LS전선은 LS에코에너지 주식 7만4469주, LS마린솔루션 주식 138만4293만주를 장내 매수하는 등 자회사 주식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구 사장은 “자회사들의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해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며 “자회사들의 미래 성장이나 전략적인 방향 등을 봤을 때 장기적인 차원에서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LS전선 상장과 관련해서도 “반드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전기화 트렌드가 향후 15년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고, 시장 전망도 밝다고 본다”며 “현 시점에서 돈을 잘 번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는 게 우선이고, 그 이후 상장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주 먼 미래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LS전선 관계자는 “구 사장의 IPO 관련 발언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답한 것이다”며 “전선 업계의 특성상 투자 후 성과가 극대화 되기까지 몇년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LS전선은 현재 실적 향상 및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회사의 성장성이 최고점에 달해 기업 가치 평가가 극대화되는 시점에 IPO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